학생 400여명 경기교육청 집회
"단순한 정원 확대 요구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 등 해결 위한 것"

▲ 13일 오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열린 교원 수급 계획 수립 촉구 집회에서 경인교대 학생들이 교육부의 초등교원 선발인원 감축안에 반발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민규기자
“밥그릇 싸움이 아니다. 그동안 우리가 요구해왔던 교원 수급에 대한 중장기 대책과 교육여건 개선 등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13일 경인교육대학교 소속 학생 400여 명이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장기 교원 수급 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는 중장기 교원 수급정책 마련과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등을 요구하는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의 ‘릴레이동맹휴업 선포’에 따른 것이다.

이들은 “지난 8월 정부가 지난해에 비해 2천200여 명이 감소된 초등 신규교사 선발정원을 사전 예고했다”면서 “이는 초등예비교사들이 수년간 외쳐 온 ‘중장기적인 교원 수급 계획 수립’을 철저히 무시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특수교사를 제외한 올해 초등학교 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86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선발한 1천836명의 절반 수준이다.

학생들은 이어 “교육부는 교사 정원을 감축해왔고, 행정안전부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므로 교원정원을 늘릴 필요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그러나 학령인구는 당분간 큰 폭으로 증감하지 않으며, OECD 평균수준의 학급당 학생 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교원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학생은 “우리의 시위는 단순히 선발정원을 늘려달라는 것이 아니다. 오늘 시위를 한다고 해서 갑자기 선발 인원이 갑자기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라며 “그간 우리가 지적해온 사항들을 제대로 해결해달라는 것이다.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가 교육여건 개선에 대한 보다 깊은 고민을 하고 교원 계획 수립 등을 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교대생들의 외침에도 이들과 비슷한 청년층의 눈초리는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초등교사 최종 선발 인원 발표를 앞두고 인원을 늘려달라고 압박하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냐는 입장이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한모(26)씨는 “초등교원 임용시험 미달사태가 일어나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선발정원을 늘려달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14일 구체적인 신규교사 선발 계획을 담은 ‘2018학년도 공립유치원·초등학교·특수학교(유치원·초등)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 시행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변근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