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지하도 밑 분당선 위치… 설계 당시 도면서 제외 가능성

수원시가 특정기업에 왕복 7차선 도로를 관통하는 60m길이의 지하도를 건설해주고도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중부일보 2017년 9월 13일자 1면 보도) 가운데 해당 지하차도의 안전문제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문제의 지하도 밑으로 수도권 지하철 분당선이 위치해 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안전진단을 실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3일 수원시와 영통구청 등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신동 555-5번지 일원에 위치한 A기업은 불법으로 전용 중인 지하도에 대한 안전진단을 단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수원시의 지적지도와 관리 목록에 존재하지 않다보니, 조성 이후 지난 20년간 관리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매년 소방당국이 진행하는 안전 대진단 대상에서 누락됐던 것은 물론 지난 2월부터 54일간 진행된 ‘2017 국가안전대진단’ 때도 진단 점검을 받지 않았다.

어느날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설물인 것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지하도 밑으로 수도권 전철 분당선이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지하철 건설 및 설계때는 공사 구간 내 지적지도를 통해 안전 진단 및 복구 과정까지 설계토록 하고 있지만, 해당 지하도는 이 같은 고려대상에서도 제외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토목 전문가들은 “지하철 등의 대규모 건설은 단 1mm의 실수라도 발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하도가 도면에서 제외됐다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결국, 분당선과 도로(권선로, 망포역 삼거리~매탄권선역 사거리)사이에 공간(지하도)이 안전 보장도 없이 위태롭게 존재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더욱이 문제의 지하도가 도로 지면에서 적절 깊이(심도)보다 낮게 설치돼 있다보니, 도로 곳곳에서 요철 현상마저 발생하고 있었다.

실제, 문제의 지하도가 위치한 도로 구간에만 방지턱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지면 높낮이가 달랐다.

현장을 확인한 한 토목 전문가는 “이 지하도 때문에 도로에 요철이 조금 생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도로에 데미지를 지속적으로 입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분당선 중 해당 구역에 대한 공사가 이뤄졌을 당시, 지적지도 등 설계작업에 필요한 자료를 넘겨 줬던 것은 맞지만 문제의 지하도가 현재 지적지도에 없다면, 당시에도 지하도에 대한 부분은 확인 못 했을 것”이라며 “안전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면 곧바로 안전진단을 해야하겠지만, 관리주체에 대해서는 살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A사는 해당 공장에서 삼성전자와 삼성SDI에 십 수년간 전자제품 부품 등을 납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백창현기자
▲ 사진=중부일보DB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