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2017 한국실업배구연맹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부에서 정상에 오른 수원시청 선수단이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청
“선수들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했다.”

수원시청이 2017 한국실업배구연맹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수원시청은 13일 경남 하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결승에서 디펜딩 챔피언 대구시청을 3-1(25-15 27-25 23-25 25-10)로 제압하고 대회 첫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이번 우승으로 지난 대회 결승에서 대구시청에 패한 아쉬움도 말끔히 씻어냈다. 수원시청은 2014년 대회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수원시청의 전국대회 우승은 지난해 5월 전국종별선수권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올해 5월 실업배구연맹전 결승에선 포항시체육회에 덜미를 잡혔다.

강민식 수원시청 감독은 “유독 연맹 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고참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똘똘 뭉쳐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흐뭇해했다.

수원시청은 이날 경기에서 센터 김예지(17득점)와 라이트 이민주(16득점) 등 주전 선수들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강 감독은 완벽한 신구 조화를 우승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시즌을 앞두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고, 하반기부터 선수들의 움직임이 좋아졌다”며 “주전과 후보의 실력 차가 크지 않아 어느 선수를 기용해도 제몫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후보 선수들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한다.

첫날 강호 포항시체육회와의 경기는 큰 고비였다.

2세트를 잇따라 내준 수원시청은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일궜다.

그는 “포항은 경험 많은 실력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평균 신장이 높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라며 “다행히 선수들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수원시청은 다음 달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대회 때는 8강에서 대구시청에 졌다.

선수단은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대회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가장 경계하는 팀은 포항시체육회다.

강 감독은 “단판 승부라 섣불리 장담할 순 없지만, 포항시체육회를 꺾어야 결승까지 올라가는 만큼 남은 기간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화성시청은 남자부 결승에서 상무에 2-3(17-25 19-25 25-21 25-23 12-15)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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