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2전시장 천장누수 지속… 50mm만 내려도 로비 등 물바다
현대건설측 원인 몰라 무대책… 삼성이 지은 1전시장은 '멀쩡'

▲ 천장 누수문제가 심각한 킨텍스 제2전시장 로비에 수년간 하자 원인을 찾지 못한 채 비만 내리면 임시방편으로 대형화분이나 쓰레기통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진=킨텍스
현대건설이 지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천장누수가 지속되면서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14일 킨텍스와 현대건설에 따르면 제2전시장은 2008년 12월 총 공사금액 3천308억5천780만 원에 현대건설과 한화·동부·계룡건설 등 4곳 건설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2009년 8월 본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 제2전시장이 준공된 이 후 올해 9월 현재까지 2천452건의 크고 작은 하자가 발생돼 2천435건은 현대 측에서 해결했으며 나머지 17건은 보수가 진행중이거나 원인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하자는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천장 누수다.

50㎜의 비만 내리면 지붕에서 전시장과 통로,로비 등으로 빗물이 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빗물이 새는 곳은 2층 로비 3곳과 전시장 7·8·9·10홀에 햇빛이 들어오는 천창의 하부, 지하주차장 등이다.

이에 킨텍스측은 임시방편으로 빗물이 새는 곳에 안내판을 세워두거나 대형화분, 쓰레기통, 페인트통 등을 활용해 대처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이 2005년 지은 제1전시장은 준공 초기 112건의 하자가 발생해 모두 보수한 후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발생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제1전시장과 비교해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제2전시장의 하자 논란이 현대건설의 부실공사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천장 누수가 계속되고 있으나 문제 해결 기미는 당분간 찾기 어려워 보인다.

추가 공사대금을 두고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킨텍스가 2013년부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송은 내년 하반기께 마무리 될 예정이다.

킨텍스 관계자는 “누수로 인해 현대측에서 수차례 현장을 다녀갔지만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답변만 돌아오고 있다”며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확실한 대책도 없이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현대측 관계자는 “원인 규명을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노진균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