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만 아신다고요?

‘제2의 백남준’, 예술작가 육근병의 작품들이 안산에 찾아온다.

안산 갤러리 다함은 다음달 31일까지 개관 1주년 기획전, ‘육근병 개인전’을 진행한다.

육 작가는 1992년 세계 최고권위의 미술행사인 독일 카셀 도큐멘타에 백남준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초대 된 설치미술가이자 백남준 이후 세계 미술계를 상징하는 한국의 대표 비디오 아티스트다. 드로잉과 페인팅, 퍼포먼스, 오디오 비주얼 설치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1999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민미술관(2012), 부산비엔날레(2014, 2016) 등 굵직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육 작가는 활동 초기 비디오와 미디어, 설치와 퍼포먼스 작업을 발표하며 ‘제2의 백남준’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사진·드로잉 등의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은 흑백의 회화 작품과 영상작품이며, 이를 통해 육 작가가 이뤄가고 있는 고요한 기록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흑백의 회화 ‘THE SOUND OF LANDSCAPE’는 자연을 화면에 그려낸 담백한 풍경화다.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자연의 ‘Story’와 ‘History‘가 기록되고, 늘 존재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새롭게 사유하게 하며 세상을 향해 외치는 소리가 돼 퍼져간다.

또한 영상작업 ‘Nothing’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의 시간을 담아내는 연작 중 하나로, 소리가 제거된 채 보이지 않는 바람을 바라보게 만든다. 바람의 시간은 기록돼 고요한 명상의 순간으로 현재의 시간에 남아있게 된다. 작가는 이렇게 대상과의 만남을 기록하고 역사화 한다. 문의 031-401-0460.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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