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전 기자회견… "큰아들과 통화… 미안하다 해"

 
▲ 장남이 필로폰 투약혐의로 긴급체포됐다는 소식에 해외출장을 중단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제공
남경필 경기지사가 큰 아들의 필로폰 투약 혐의와 관련해 독일 베를린 라디슨블루 호텔 로비에서 한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을 만나 심경을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오전 베를린 라디슨블루호텔에서 중부일보 기자와 만나 “(현지시간)새벽에 둘째 아들에게 전화가 와서 큰 아들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았다”며 “페이스북에 먼저 사실을 알린 것은 국민들께 잘못을 먼저 알리고 사죄드리기 위해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계획돼 있던)슈뢰더 전 총리와의 오찬과 연정토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연락을 취해놨다”며 “제가 지금 일찍 들어가는 것은 한시라도 빨리 국민과 도청 공직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지사는 “일단 귀국하면 아침에 도착하니까 바로 도청으로가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공직자들에게 상황설명하고 공직자들에게도 사과할 예정”이라며 “일단 사과 기자회견 마친뒤에 오후에 큰 아들의 면회를 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 잠깐 큰 아들과 통화했는데 미안하다고 했다. 길게 통화는 하지 못했다”며 “큰 아들에게 있는 그대로를 다 이야기하고 들어가서 보자고 짧게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서 나와 성북경찰서 유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남 지사는 마지막으로 큰 아들을 본게 언제냐는 질문에 “(길게 한숨을 내쉬며)얼굴 본지는 며칠 된 것 같다”며 “페이스북 내용에 현재 심경이 다 담겨있다. 어제 느낀 느낌 그대로를 적었다”고 기자들에게 사과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기자들에게 “아버지로서 다 책임을 지는 거죠”라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당초 19일 오후 귀국 예정이던 남 지사는 귀국 시간을 몇 시간 앞당겨 당일 오전 7시께 한국에 도착한 뒤 오전 10시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지금 일찍 귀국해 한시라도 빨리 국민과 경기도청 공직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오전 8시20분께(현지시간) 라디슨블루호텔을 떠나 경유지인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남 지사는 기자회견 뒤 아들을 면회할 계획이다.

베를린=문완태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