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후 뻣뻣한 허리, 방치하면 나도 모르게 굳어간다.



30대에 근접해가는 A씨는 석 달 전부터 기상 후 허리가 뻣뻣하고 움직이기 불편한 증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뻣뻣해진 허리와 함께 골반의 통증이 출근할 때까지 지속되지만 계속 움직이면 나아지기에 ‘무리를 했나’ 생각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같은 증상이 수개월동안 지속되자 걱정이 된 A씨는 정형외과에 방문하였고, 검사 결과 강직성척추염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름조차 생소한 강직성척추염은 무엇이며 왜 발생하는 것일까?



▶ 강직성척추염의 개념과 원인



강직성척추염이란 청소년기나 젊은 성인에게 잘 생기는 질환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이다. 주로 10대에서 40대의 연령대에 발생하여 서서히 진행되고,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강직성척추염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며, 세균 감염이나 외상, 과로 등 환경적 요인으로도 발상한다 알려졌다. 또한 가족력이 있어 가족이 질환을 보유하고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 일반적인 척추질환과 구분되는 강직성척추염의 증상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큰 증상은 외상이 없음에도 기상시 허리가 뻣뻣하고 골반부위 통증이 지속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활동 시작 약 3시간 후면 나아지는데,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하지만 허리와 골반 통증은 다른 척추 질환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적인 증상으로, 이 증상만으로는 강직성척추염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강직성척추염이 여느 척추질환과 갖는 차이는 활동을 할수록 증상이 완화된다는 점에 있다. 운동을 하거나 움직임이 많을수록 증상이 악화되는 허리 디스크나 허리 협착증 등과는 달리 활동을 할수록 밤새 굳어있던 근육이 풀어져 증상이완화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방치할 경우 허리가 휘어진 채로 뻣뻣하게 굳어버릴 수 있어 신속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강직성척추염의 치료방법



현재로서 강직성척추염을 완치시키는 약물은 없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와 운동요법은 증상을 완화시켜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도록 도와준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하고 목과 허리 운동을 통해 뻣뻣해진 척추를 완화시켜주는 것이 좋다. 만약 뻣뻣한 증상 때문에 운동이 힘들다면 근육과 관절 이완에 도움을 주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한 후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경우 잠을 잘 때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푹신한 침대보다는 올바르게 편 자세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바닥이 좋고 목뼈의 C자 굴곡 유지를 위해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체가 앞으로 쏠린 채 굳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15분~30분정도 엎드린 자세를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흡연은 등뼈와 흉곽 침범으로 폐 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어 금연해야 한다. 척추의 모양을 항상 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호영기자

도움말 : 구형모 이춘택병원 구형모 제2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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