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오폐수 물과 섞여 수질 악화·갈수기때 하천 방류… 설계 오류
재난방재시설 저류지 원인 지목

▲ 고양시 관광문화단지 한류월드 내 수변공원이 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수질이 크게 악화되며 때아닌 녹조현상이 발현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노진균기자
고양시 관광문화단지 한류월드 내 수변공원 내 하천이 수질오염으로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질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고양시시와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수변공원은 270억 원을 들여 한류월드 조성에 따른 볼거리 제공과 일산 신도시의 우수(빗물)가 모이는 배수로 역할을 위해 조성된 공원 내 하천의 수질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 내 하천의 유수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각종 오·폐수가 물과 섞여 수질이 악화되고 있다.

또 물을 가둬놓은 저류지와 하천은 녹조현상이 확연히 드러나 있으며, 저류지 가장자리엔 부유물과 함께 해충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오염의 원인은 재난방재시설인 저류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류지에서 우수관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한 빗물과 농업용수 등을 보관했다가 물이 줄어드는 갈수기 때 하천으로 흘려보내야 하지만 설계 오류로 순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빗물과 섞여 장시간 고여 있던 물이 이어진 한류천으로 흘러 녹조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초까지 도시공사로부터 수변공원 내 하천 개선용역 사업을 벌여 수처리시설 설치와 하류보 개선공사 사업 등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공사와 현재 비용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수질전문 기관에 전문진단 용역을 마치고 현재 수질 개선대책과 함께 예산분담 문제를 고양시와 협의 중”이라며 “하루빨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시공사가 맡아 조성된 공원은 2011년 말께 준공돼 시에 인계할 계획이었으나 우천시 잦은 범람과 악취가 발생하는 등 연간 10억 원 이상의 운영비가 지출돼 시가 인수를 거부해 수년간 혈세만 낭비하며 방치돼 왔다.

표명구·노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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