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 kt wiz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팀의 첫 타이틀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3.04(18일 기준)로 이 부분 선두에 올라있다. 차우찬(3.33·LG)과 장원준(3.35·두산)이 뒤를 쫓고 있다. 피어밴드가 시즌 종료 때까지 1위를 유지하면 kt 최초 타이틀 수상자가 된다.

kt에서 타이틀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외야수 이대형으로 지난 시즌 최다 안타 부문에서 3위(192개)를 차지한 바 있다.

피어밴드는 2015년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이듬해 7월 넥센이 일본에 진출한 앤디 밴헤켄을 다시 데려오면서 kt에 둥지를 틀었다. 2015년에는 13승10패(평균자책점 4.67)를 기록했고, 2016시즌에는 7승13패(평균자책점 4.45)의 성적을 냈다.

지난 시즌 후 피어밴드의 잔류는 불투명했다. kt는 ‘확실한 1선발’ 영입에 공을 들였다. 결국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하면서 피어밴드와 재계약했다.

큰 기대를 받지 못하던 피어밴드는 올 시즌 팀의 ‘특급 에이스’로 거듭났다. 지난 4월 9일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첫 완봉승을 거두는 등 한층 진화한 모습을 보였고, 시즌 중반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정교해진 너클볼이 날개를 달아줬다. 피어밴드는 직구와 체인지업을 앞세우던 예년과 달리 너클볼을 주무기로 사용했다. 다른 투수들보다 다소 빠른 너클볼을 뿌리며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8승에 그쳤지만, 26경기에 등판해 20차례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등 경기 내용은 좋았다.

지난 14일 LG전에서 2이닝을 소화한 피어밴드는 16일 어깨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구단은 10일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피어밴드가 시즌 종료 전까지 1차례 더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선발 경기 결과에 따라 타이틀 수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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