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 3박 5일간의 유엔 외교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첫 일정으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17분간 면담을 갖고, 글로벌 현안 및 한반도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공조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11 유엔 안보리가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에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북핵 문제가 평화적 방식으로 근원적·포괄적으로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사무총장의 대화 중재 노력에 한국 정부는 적극 호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북핵문제의 심각성과 엄중함에 비추어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며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한 유엔 차원의 협력과 함께,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가 조속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도록 우리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가능한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관심 있게 보아왔다”며 한반도의 비핵화와 안보리 제재 결의안의 완전한 이행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이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과 군사적 해법이 아닌 외교적 해법에 의한 해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직면한 분쟁, 테러, 빈곤 등 다양한 도전들에 대응해 나감에 있어 구테헤스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평가한 뒤 “한국은 지속가능 개발, 기후변화, 난민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의 해결 및 공동 대응에 있어 유엔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한국이 높아진 국제적 위상과 국력에 걸맞게 유엔 차원에서도 그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유엔 사무국은 평화·개발·인권 등 모든 분야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를 증진하는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진정한 평화의 올림픽으로 성공할 수 있도록 유엔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면담서 구테흐스 총장이 직접 북한을 방문하거나 대북 특사를 보내는 방안에 대해 논의되지 않았고, 우리 정부의 800만 달러 대북 인도주의 지원 방침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뉴욕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지역 동포와의 간담회에서 “주한미군기지의 경우 한미에 공동의 이익이 있지만, 방위비를 더 분담해라, 충분하다 하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FTA재협상 요구에 대해서도 “서로 유리하게 하겠다는 논란은 있을수 있다. 이런 정도의 입장 차이는 당연한 것이고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 약화 우려에는 “전혀 그렇지 않고 철석같다”며 “이젠 우리도 나서서 유엔 안보리 결의가 통과되게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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