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발길 끊기자 지지부진… 구, 미용경연대회 등에만 주력

인천 남구가 중국 관광객 유치와 주안역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주안미용특화거리' 사업이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특화거리 조성을 위한 예산문제와 중국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활성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11년 주안역 삼거리 일대부터 주안CGV가 있는 구간까지 '주안미용특화거리'로 선포했다.

구는 이 일대를 미용과 네일아트, 화장품, 마사지 등 미용관련 구역으로 지정하고 활성화 시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구는 선포식 이후 6년이 지났지만 이날까지 미용특화거리의 활성화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려진 한한령(중국 내 한류금지)이 풀리지 않아 관광객 발길이 완전히 끊어진 상황이다.

결국 구는 다각적인 활성화 계획보다는 매년 열리는 미용경연대회와 미추헤어쇼에만 주력하고 있다.

경연대회 등으로 매년 4천여만 원의 구비가 투입되지만 일년에 하루만 하는 행사라 미용특화거리를 활성화 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미용사회 인천남구지회 관계자는 "행사를 위한 사전 회의는 하지만 거리 활성화를 위한 회의는 따로 안하고 있다"며 "중국 관광객 유치가 목적이었지만 단체 손님을 받을 수 없는 미용업계 특성상 활성화 현실성이 떨어져 당초 취지의 명맥이 헤어쇼과 경연대회로만 돌아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는 활성화 방안을 제대로 마련조차 하지 않은 채 중국 관광객들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선포식 이후 특별하게 추진하는 건 없고 헤어쇼와 미용경연대회만 열고 있다"며 "원래 계획에는 지주간판 설치나 미용업소 창업 컨설팅 등이 포함돼 있었지만 모두 예산이 수반되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관광객들이 오면 인근 숙박업소와 연계해 미용관련 홍보자료를 배포하고, 여행사와 논의를 통해 여행 프로그램 안에 미용 시술을 체험을 넣어 미용 업계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고 설명했다.

김건웅기자/kg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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