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의정부시에 구치소 신설을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집단 반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구치소 신설 예정부지 인근 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고 있다.

20일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의정부시 고산동 의정부교도소 인근에 구치소를 신축하는 방안이 추진중이다.

이 부지는 의정부 복합문화단지 조성지 인근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윤여권 의정부시 송산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그동안 발전이 더뎠던 의정부에 복합문화단지가 조성되는 등 이제 막 개발이 되려고 하는데, 구치소는 어불성설”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윤 위원장은 “교도소에 구치소까지 생길 거라면 차라리 지역 법원과 검찰까지 함께 들어서는 법조행정타운 등의 대안이 있어야 할 것만”이라면서 “다들 꺼리는 구치소만 들어온다면 지역주민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일 의정부 민락지구 주민연대협의회장도 “의정부지역 주민들이 봉도 아니고 교도소 옆에 구치소를 또 짓는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민락신도시 주민 회원으로 구성된 인터넷 카페도 운영 중인 김 협의회장은 최근 구치소 신설 관련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구치소 신설에 단순 반대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64.35%(334표)나 됐고, 반대 서명운동까지 해야 한다는 의견이 27.75%(144표)나 됐다. 찬성 의견은 23표(4.43%)에 그쳤다.

김 협의회장은 “설문조사 결과만 봐도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구치소 신설을) 밀어붙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민락지구 주민연대협의회 회원들은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참석한 ‘의정부 스마일센터’ 개소식에서 구치소 신설 반대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의정부교도소는 형이 확정된 기결수와 미결수를 모두 수용하다 보니 전국 최고 과밀수용률(수용률 140.1%)의 교정시설이 됐다.

법무부는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구치소 신축을 추진 중이지만 인근 아파트 신도시인 민락지구와 송산동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거세지고 있다.

박재구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