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10일전 68층 시설건립 요구...협상 연장 요청도 '단칼 거절'
고의결렬 의혹일자 "협상무산 늘 있다" 무책임 답변

송도 6·8공구 블루코어시티 조성사업 협상 무산으로 장기간 사업이 표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천경제청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경제청과 블루코어 측이 한치 양보 없이 대립하면서 이번 개발을 통해 편의 시설이 확충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던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게 됐다.

김진용 인천경제청 차장은 20일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우선협상자와 협상하다 맞지 않으면 결렬되는 것은 매번 있는 일”이라며 “사업 무산에 따른 향후 계획은 블루코어가 경제청에 대해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있어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송도 6·8 공구에 국내외 유수기업을 유치 하기 위해서는 20만㎡의 업무시설이 필요하다”며 “송도 1·3공구 국제업무지구에 세워진 동북아트레이드타워도 당초 공실이 우려됐지만 현재 포스코 계열사가 다수 입주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장은 송도 6·8 공구를 가로지르는 인천대교를 경계로 남단에는 공동주택 등 주거 시설 개발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발 초기부터 국제비즈니스와 관광레저,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고품격 도시구축이 목표다”며 “6·8공구를 경제자유구역 답게 조성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6·8 공구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블루코어 측이 소송을 진행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당장 사업자 재공모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김 차장의 발언은 협상 결렬이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협의가 잘되지 않았을 뿐 경제청의 책임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경제청은 협상 기한 마감 10일 전 M6구역에 68층 업무시설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청하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한 사실은 인정했다.

블루코어는 이달 초 의결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협상 연장을 요청했으나 경제청은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대기업 컨소시엄은 다수 기업과 투자들로 구성돼 있어 승인을 위해서는 최소 한달 이상이 걸린다.

또 경제청은 컨소시엄이 사업을 위해 500억 원을 들여 법인을 설립했는데 의미없이 협상을 연장했을 때는 금융비용과 기타 다른 피해를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6·8공구 인근 주민들에게게 향후 사업계획은 초미의 관심사지만 이에 대한 경제청 대응도 무책임하다.

협상을 지연시켜 고의로 결렬시켰다는 의혹에도 6·8공구를 경제자유구역 답게 조성하기 위해서라는 추상적인 해명만 했을 뿐이다.

경제청이 변명만 일삼으면서 영향은 인천지역 전체가 짊어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의계약이 아닌 국제 공모 절차로 진행된 사업에서 경제청의 무리한 요구가 불거졌고 다른 공모 사업들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블루코어 측이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가처분 신청에 따른 개발 지연은 필연적이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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