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이 한진해운 부실채권 투자손실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앞두고 임직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총장은 20일 인하대 임직원들에게 '인하가족 여러분께 드립니다'라는 담화문을 내부 전자우편으로 전달했다.

담화문에서 최 총장은 "검찰 조사가 조속히 이루어져 의혹이 투명하고 명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퇴진 요구 등 학내에서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판과 압박을 학교 발전을 위한 충정으로 이해하고 있다”며“다 같이 최종 결정을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는 이번 사태와 관련한 학생 및 교수들의 퇴진요구에도 사실상 사퇴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진해운 부실채권 투자손실이 된 회사채는 총 130억 원으로 이는 학교발전기금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인하대의 한진해운 부실채권 투자손실과 관련해 실태조사를 벌인 교육부는 최근 최 총장과 전·현직 사무처장 등 간부들에게 중징계 처분을 요구하고 관련자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그러나 학교는 책임자들에 대한 교육부의 징계처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검은 시민단체가 고발한 사건을 기존에 배당된 형사1부에서 특수부로 옮겨 수사하기로 하고, 교육부가 수사 의뢰한 사건도 특수부에 배당해 함께 수사하기로 했다.

한편, 시민단체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4월 인하대 재단 이사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최 총장 등의 배임 혐의를 수사해달라고 인천지검에 고발했다.

김건웅기자/kg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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