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무대 누비는게 꿈이죠"

“박성현·전인지 언니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어요.”

최승희(안성 공도초·3년)는 지난해 11월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동네 골프연습장에서 진행하는 ‘주니어 골프 강습’이 계기였다. 이때부터 골프와 사랑에 빠졌다. 애니메이션보다 골프 전문채널을 즐겨 보기 시작했다. 최승희의 집중력을 눈여겨본 강사는 부모에게 선수로 키워보자고 제안했다.

4살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 밴쿠버로 간 최승희는 지난해 2월 한국에 돌아왔다.

캐나다에서는 3년 가까이 아이스하키를 했다. 아이스하키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곳이라 지역마다 연령대별 클럽이 활성화 돼 있어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아버지 최현석(42) 씨도 오랫동안 아마추어 선수로 활동한 ‘스포츠맨’이다. 지금은 딸 뒷바라지에 전념하고 있다는 최 씨는 “승희는 어릴 때부터 유달리 운동을 좋아했다. 지금은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로 골프에 심취해 있다”며 웃었다.

한국에서도 한동안 아이스하키와 골프를 병행한 최승희는 지난 7월부터 5·6학년 언니·오빠들과 함께 전만동 프로의 지도를 받으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는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직 우승 경험은 없지만 3학년들 사이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제14회 한국초등골프연맹회장배 청학부(2~4학년)에서 8위를 차지했는데, 상위 7명은 모두 4학년이었다.

전만동 프로는 “어린 선수인데도 아이스하키를 한 덕분에 체력이 좋고 승부욕도 남달라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훗날 LPGA무대를 누비는 게 꿈이라는 최승희는 “박성현 언니처럼 장타를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최승희는 오는 26~2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9회 박세리배 전국초등학교골프대회에 출전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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