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대나무 낚싯대를 제작하기에 안성맞춤인 안성에서 송용운(53) 용운공방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전통 대나무 낚싯대를 제작하고 있다.

송 대표는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러시아 정상회담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선물한 대나무낚싯대를 직접 만든 장인으로 유명하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1800년대 조선시대 검을 선물했고, 문 대통령은 낚시광으로 알려진 푸틴 대통령에게 대나무로 만든 전통공예 낚싯대를 선물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송 대표는 부유한 어린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면서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할 만큼 굴곡을 겪었다.

다행히 우여곡절끝에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송 대표는 무역회사를 다녔고, 이때의 경험으로 직접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1997년 IMF사태로 회사를 접을수 밖에 없었다.

시름에 빠진 송 대표에게 낚시는 유일한 낙이였고, 그때 사용했던 ‘승작 대나무 낚싯대’에 매료돼 자신이 직접 대나무 낚싯대를 만들기에 이른다.

이후 자신이 만든 낚싯대를 들고 순천에 있던 방기섭 명인(승작)을 만나 인연을 맺게 되면서 송 대표는 방 명인으로부터 사사를 받게 됐다.

송 대표는 2006년 스승이 남긴 ‘승작’은 물론, 자신만의 이름명을 딴 ‘용운작’을 세상에 내놨다.

그는 현재 전통 대나무 낚싯대를 계승 발전시킨 육합죽(6각) 대나무 낚싯대를 개발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대나무를 가늘게 쪼개 가장 안정적인 구조라는 6각으로 다시 합해 제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만들면 강도는 물론, 탄성도 좋아져 대나무의 단점을 보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의 가장 큰 꿈은 온전한 자신만의 공방을 운영해 대나무낚싯대의 전통복원과 개발에 전념하는 것이다.

송용운 대표는 “기회만 되다면 전통 대나무 낚싯대 제작과 대나무를 이용한 각종 소품 등을 마을사람들과 협업으로 제작하고 싶다”며 “대나무 풍경, 대나무 휘슬, 대나무 펜 등을 체험학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전통문화를 활성화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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