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지난해 경기문화재단 상주단체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우란문화재단의 창작개발플랫폼을 거쳐 제작됐다. 김경주 시인의 모노동화 '나무 위의 고래'를 원작으로 해 각색했다. 하지만 그 주체를 극단걸판 자신들로 바꿨다는 점이 포인트다. 안산의 극단으로서 안산에서 지내며 겪었던 사건과 그로부터 발생한 감정들을 차분한 목소리로 담아냈다.
극은 다른 공간과 시간, 차원에서 서로 떨어져 지내던 네 명의 소녀의 판타지 이야기다. 이들은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연결되기도 하고 다시 제 자리에 돌아가기도 하며 환상과 현실을 넘나든다.
이번 작품은 최현미 극단걸판 대표와 박기태 상임음악감독이 직접 연출과 작곡을 맡았다. 여기에 극단 내에서 주요 작품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투입돼 그 작품성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녀를 상징하는 네 명의 여배우와 어른과 어둠을 상징하는 네 명의 남자 배우의 협연은 어른아이를 위한 위로의 동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공연은 전석 3만 원에 운영되며, 안산문화재단은 작품의 주제에 걸맞도록 소년과 소녀 관객에 한해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문의 031-481-0522.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