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후 열리는 데플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최근 터키 삼순에서 열린 2017 데플림픽(농아인올림픽) 마라톤 경기에 출전, 3시간 16분 27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딴 오상미(42·여 )씨가 4년 후의 당찬 포부를 이같이 밝혔다.

인천태생으로 중앙초등학교와 선화여중, 인화여고, 가천길대학교을 졸업한 오씨는 초등학교 3학년때 어머니 권유로 수영을 했다가 고교 3학년때 아버지의 영향으로 철인3종을 거쳐 20세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꾸준히 마라톤 실력을 다져온 오씨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육상 경기에 출전해 800m, 1천500m, 10km 경기에서 3관왕을 달성하고 3개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2012년 2관왕 후 매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연이어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2013년과 2014년 동아마라톤대회 풀코스에 도전해 각각 2시간 58분과 2시간 57분을 기록했으며 2015년 대만 타오위안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에 출전해 1천500m 3위, 5천m 2위, 400m 3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지난 2월 19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열린 챌린지레이스마라톤대회와 6월4일 여의도에서 열린 새벽강변마라톤대회 풀코스에서 각각 우승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충북 충주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첫날 육상트랙 800m와 17일 1천500m에서 각각 2분 52초 33과 5분 48초 26으로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6년 동안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뛴 오씨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원하는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감을 가졌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운동에 전념하고 싶지만 마땅한 소속팀을 찾지 못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당장 4년 후 데플림픽 출전을 위해 필요한 훈련비와 장비, 전지훈련비, 대회참가비, 생활비 등의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도 내비쳤다.

그는 “그동안 운동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앞으로가 걱정된다”며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선수로 지원을 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실업팀 소속 선수로 뛰어보는 게 꿈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오씨는 “처음 운동할 때 초심으로 돌아가 실력을 쌓고 키워 다음 데플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며 “인천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만큼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 인천의 어느 소속이든지 받아만 준다면 운동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환기자/cnc4886@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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