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외국인 투자유치를 목적으로 사들인 영종 미단시티 토지 일부와 중구 올림포스호텔(구 파라다이스 호텔)의 교환을 재추진한다.

문화적 보존 가치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명분도 부족하고, 부동산 가치 측면에서도 차이가 커 교환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시는 지난 19일 내부회의를 갖고 올림포스호텔 건물과 토지 부지 2천871㎡를 미단시티 내 1265-6~8, 1269 등 4개 필지 가운데 한 필지의 일부분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4월 검토됐던 미단시티 4개 필지와 호텔을 맞바꾸는 방안과 달리 자산가치를 따져 1개 필지 중 일부 토지와 교환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시는 호텔 건물을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지 최종 결론에 이르지는 못한 상태다.

파라다이스 측은 미단시티 내 부지에 직원용 기숙사 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미단시티의 당초 취득 목적인 외국인 투자유치와 달라 논란이 예상된다.

또 경제청 소유인 미단시티를 시가 일반회계로 사들여 다시 교환해야 하는 등 복잡한 절차가 뒤따르는데 시가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없이 교환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호텔 봐주기 의도가 있지 않냐는 소리가 나온다.

카지노 영업이 종료되고 구 도심에 위치한 호텔을 미래가치가 큰 미단시티 내 토지와 교환하는데 따른 의혹 해소도 시가 감수해야 할 몫이다.

더욱이 시가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미단시티 부지를 사들일 때 정상적으로 토지가격을 치르지 않고, 추후 정산하는 것으로 장부상으로 만 처리할 경우 경제청이 재정적 부담을 안게되는 부분도 문제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부지를 교환하려면 납득할 수 있는 이유와 명분이 있어야 한다"며 "다만 현재는 교환가능 여부를 검토하는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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