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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서울~평양 '메가리전' 시대… 경기도 중심으로 열리다

대경기의 거대권역 (32)경기도 행정구역 역사와 비전

황금회 2017년 09월 25일 월요일
▲ 조선시대 전기 중종 대에 만들어진 '동람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수록돼 있으며 당시 경기도의 지리가 나와있다. 당시 인천이 경기도에 편입돼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 경기천년(京畿千年)과 경기(京畿)권역

경기도는 고려시대에 중국식 수도인 도시배치에 적용한 지역위상을 설정하였으며, 경기(京畿)라는 특별한 행정구역으로 출발하였다. 내년을 기점으로 무려 1천 년이나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고려시대 현종 1018년(9년)에 개경 수도를 중심으로 나라의 근본과 국토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과거 중국의 수도·경기 도시계획과 육성지침을 참조하였다. 이에 걸맞는 위상을 설정하고자 지방 호족에게 관직을 부여하고 개경에 정주하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개경 인근에 있는 경기 지역에 있는 토지를 관직에 맞는 과전으로 지급함으로써 고려 국가운영의 기틀을 다지려 하였다. 고려 개경과 멀지 않은 현재 서울이자 당시의 남경 또는 한양은 백제나 통일신라 때에도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중요한 대도시권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교통수단이 그렇게 발달하지 않았을 때 개경과 한양은 각각 별도의 도시권으로 성장하고 독특한 상업 등의 도시기능으로 특화되고 있었다. 고려의 개경중심의 경기권은 1∼2일 일정으로 왕의 행차가 빈번한 지역으로 해석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초기에 경기도는 경기 좌도와 경기 우도로 분리되어 다시 경기도로 통합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려의 경기 행정구역과 다른 조선시대의 행정구역이 그림과 같이 설정되었다.


▲ 고려시대: 경기 좌도·우도

▶ 대경기(大京畿)의 권역 형성

고려의 왕도, 즉 개경을 토대로 전개되었던 경기권에 1일 또는 2일 일정으로 왕의 행차가 많았다. 대경기 권역은 경기 좌도와 경기 우도라는 행정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고려의 대경기(大京畿)라고 불릴만 하다. 고려시대에 경기권은 그림과 같이 좌도 및 우도로 구분하여 관리되었으며, 조선시대에서도 경기 좌도 및 우도로 구분된 적이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서 수도를 둘러싼 경기권역은 지리적 범위가 중첩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행정구역이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다른 2개의 수도를 둘러싼 경기권은 단일 도시권이 아니라 대경기의 거대권역(Mega Region)으로 분류될 정도로 거대하다. 요약하면 남북한을 아우를 수 있는 한반도의 지리적 이점을 가진 일종의 한반도 ‘대경기(大京畿)의 거대권역’으로 해석할만 하며, 대경기의 거대권역으로 구분할 수 있는 지역범위는 다음과 같다.

첫째, 고려시대에 수도인 개경을 중심으로 경기제(京畿制)라는 제도를 통해 적현, 기현 13현이 행정구역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은 고려사라는 역사적 기록에 의해 확인된다. 문종 1062년(16)에 원래 지정된 경기 13현에 39현을 추가하여 경기 지역을 대폭 확대하여 52현 규모의 대경기라고 명한적이 있으며, 고려시대의 경기 좌도 및 경기 우도라는 행정구역이 지정된적이 있다.

둘째, 조선시대에 개성에서 한성(한양)으로 수도를 이전하였다. 한성은 고려시대의 별도의 수도인 남경이며 한양으로 불리운적이 있다. 한성을 중심으로 경기지역은 1일 또는 2일 동안에 이동할 수 있는 반경으로 보는 것이 대도시에 대한 배후지역 해석에 적정하다. 조선시대에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보통 80∼100리인 반면에, 파발은 300리를 갈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신행정수도로 조성된 세종시와 대전시는 조선시대의 이동거리로 3일 생활권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3일 이동거리는 조선시대 기준으로 240리이며, 실제로 3일 생활권의 반경은 240리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대경기의 거대권역은 다음의 지역을 합친 지역으로 추정된다. ① 현재의 경기도 행정구역, ② 북한에 위치한 개성 등의 지역을 포함하는 조선시대의 경기도 지역, ③ 고려시대에 북한에 위치하고 있는 개성 주변의 경기 좌도 및 우도이다. 대경기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대경기를 구성하고 있는 권역을 거대권역으로 기술하는 이유는 거대권역에 작은 권역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권역에는 경부권, 경의권, 서해안권, 경원권, 동부권, 인천시, 서울시가 있지만, 소위 ‘대경기의 거대 권역’에는 북한의 개성 및 인접지역, 고려시대의 경기 지역 등의 북한에 위치하고 있는 군현이나 시군 등의 작은 권역이 포함될 수 있다.



▶ 향후 전망: ‘대경기중심의 거대권역’ ‘한반도 거대도시권’ 출현

고려 개경을 중심으로 하는 고려시대의 경기 권역과 함께 조선시대 한성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 권역으로 크게 분류될 수 있다. 개경과 한성을 둘러싼 2개의 경기 권역은 필자가 말하는 대경기의 거대 권역으로 분류할 경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뿐만 아니라 행정수도인 세종시가 조성되면서 형성된 세종시 중심의 충청 도시권은 기존의 서울중심의 서울-경기 도시권과 함께 메가리전으로 불리는 거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대경기의 거대권역은 고려 수도인 개경중심의 경기 배후지역, 조선시대 수도인 한성중심의 경기 배후지역으로 형성되고 있다. 게다가 신행정수도인 세종 및 대전 중심의 충청 배후지역과 함께, 향후 남북을 포괄하는 한반도 발전의 지대에 위치한 평양중심의 배후지역이 출현할 것으로 예단되는데, 그 중에서도 경기지역, 달리 말해 대경기(大京畿)의 거대권역에서 인구, 면적, 산업 등의 발전이 두드러지고,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발전 잠재력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천년을 맞이하는 경기도는 이 메가리전인 거대도시권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경기 좌도와 경기 우도라는 대경기 권역은 세종시-서울-개성-평양 지대에 형성되고 있는 거대도시권의 심장부에 위치하게 된다.

고려시대에 막연하게 형성하기 시작한 경기(京畿)지역은 한반도의 대경기라는 기치 아래 단일 대도시인 서울대도시, 세종 및 대전 대도시, 개성 대도시, 평양 대도시 등의 여러개의 단일 대도시를 포함하는 한반도 거대도시의 체계에서 중추적 위상과 지형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이점을 통해 천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고려시대, 조선시대, 현대시대의 대경기(大京畿) 지역은 가칭 ‘대경기 거대권역’으로 새롭게 출현할 수 있을 것이며, 미래 국가 발전의 잠재적 위상이 높다는 대목은 흥미롭다. 또한 문명발전의 잠재력에 관심을 쏟을 필요성이 경기 천년을 기해 새롭게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행정구역인 경기도는 서울시를 둘러싸고 위치하여 국가의 수도를 지원하는 일종의 경제배후지라는 대도시권이라는 시각을 주장하는 에드워드 글레이져 경제학자가 있다. 도시의 승리라는 저서에서 “도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며, 미래”라는 새로운 해석을 통해 경기도에서 펼쳐 지고 있는 대경기의 거대권역에 주는 의미는 놀라울 정도로 소중하다. 경기 대권역을 중심으로 향후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른바 ‘한반도 세종-서울-개성-평양 거대도시권’(Mega Region)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새롭게 조망해 볼 때이다.

황금회 경기연구원 도시계획학 박사

사진 출처: 황금회 (2017), QGIS Planet Stamen Terrain Maps참조 및 재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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