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협동조합이든 조합의 존재 이유는 모든 조합원이 고루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하는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월 송탄농협조합장 재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차홍석 조합장(57)은 24일 강렬한 눈빛으로 강단있게 말했다.

그는 송탄에서 600년 25대를 이어 살아온 지역 토박이로 스스로를 순수 열혈농민이라 칭한다.

“할아버지, 아버지 때부터 요즘 말하는 시설 채소 농사를 지었습니다. 소나무 깍고 대나무 엮어서 비닐하우스 만들던 시절부터 애호박, 오이 농사에 매달렸습니다. 오늘날 송탄농협의 주력 사업중 하나가 된 시설채소 농사의 원조겪이죠.”

그는 농사를 지으며 농권운동에도 혼신을 다했다. 4-H연맹 평택시지회장, 한국농업경영인 평택시연합회장, 송탄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깨어 있는 농업인의 길을 걸어왔다.

차 조합장은 1년 반의 짧은 임기동안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제값받고 팔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농특산물 개발과 생산, 가공, 유통이 체계화되는 논스톱 서비스 공간, 즉 특화된 경제 사업장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비료와 농약, 농기구를 구매하고 농기계 수리를 맡길 수 있으며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와 배달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곳. 잠시 짬을 내 쉴 수 있고 다양한 교육과 여가 프로그램까지 제공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농협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이곳을 통해 송탄농협의 각종 사업과 비전 등을 담아낼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특히 차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육묘(育苗)에 대한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농민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지원금 약 5억 원을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차 조합장은 “먼저 소통하고 선택하겠다”며 “농협은 농민 조합원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상임이사에게 인사권을 부여하고 자신은 실질적인 조합장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는다.

심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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