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곡처리장 적자폭 급증… 경기미 도매가 작년비해 10% 하락

본격적인 가을걷이를 앞두고 경기지역 농민들이 벼 수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10월중 벼 수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대비 매입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24일 경기도내 지역농협 및 농업인 등에 따르면 전국 산지 쌀값이 지난해 10% 이상 하락한데다 지역농협RPC(미곡처리장)의 적자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경기미 가격은 작년 비슷한 시기에 비해 도매는 10%가량, 산지 가격은 20%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농협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벼 수매가를 최대한 낮추려고 하고 있고, 농업인들은 올해 잦은 호우로 벼 도복 피해를 입은 데다 물가상승률과 부채 이자 등에 따른 손실 보전 등을 이유로 최소한 지난해 수매가와 비슷한 가격을 원하고 있다.

이천 부발읍 농민 A씨는 “지난해 6만1천 원이었던 수매가가 올해는 5만 원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다”며 “그렇지 않아도 도복피해가 커 수확량이 줄어 들었는데 큰 시름을 앓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홍수 이천시농협조합장협의회 회장(설성농협 조합장)은 “아직까지 수매가 결정을 위한 협의회 계획은 없지만 늦어도 10월 중순께는 결정되지 않겠냐”며 “지역동향을 살피면서 농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통합RPC는 벼 수매가 결정을 위한 운영협의회도 열지 못하고 있다. 지난 8월 21일과 9월 3일 추곡수매가 결정을 위한 운영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여주시농민회와 협의회 위원 선정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농협은 적자폭을 줄이기 위해 벼 수매가를 내려야 하지만 농민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운영협의회 위원을 선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성지역은 9월말에서 10월초꼐 지난해 세전 4만6천 원과 비숫한 수준에서 수매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안성지역 농민들은 수매가 협상기간동안 경기도 평균수매가인 4만8천 원에서 5만 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수매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큰 반발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각 지역농협이 고가의 수매가격으로 인해 미곡처리장 대다수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점들을 반영하면 부득이 수매가가 지난해보다는 조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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