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두가 너무 크거나 색깔이 진해도 고민이 된다

우리 선조들은 무슨 이유에서 인지는 몰라도 젖꼭지가 큰 것을 선호했던 모양이다. 때문에 예전의 우리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보게 되면 가슴을 먼저 열어 유두를 보고, “며느리의 유두가 커야 자식복과 가운이 풍성해 진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의 참뜻은 조제분유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 2세를 생각하는 선조들의 자식을 생각하는 지혜가 담긴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요즈음 신세대 여성들 사이에는 젖꼭지가 너무 크면 순결성이 결여된 오해를 받을 소지가 있다고 호소하는 환자아닌 환자들을 보게 된다.

물론 항간에는 유두의 크기와 유두피부색깔이 순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없지 않다.

하지만 처녀의 유두피부 색깔이 맑고 붉은 색으로 아름다운 것은 틀림없으나, 유두 색깔이 검다고 반드시 처녀성이 상실된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개인에 따라 또는 가족력에 따라서 그 크기나 색깔이 달라질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처녀 유두인데도 불구하고 그 크기가 크고 색깔이 진할 수 있다.

한편 젊은 여성들 중에는 여름철에 간편하게 티셔츠에 노브래지어 차림으로 다니려고 해도 큰 젖꼭지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옷위로 형태를 드러내므로 불편하다고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큰 유두는, 최근에 들어서 미적 조화를 갖게 하기 위해서 또는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젖꼭지를 줄여 달라고 찾아 오는 미혼여성들이 많다.

원래 유두란 유즙을 배출하는 출구인 데 한쪽 유방에는 평균 18개의 유즙을 생산하는 덩어리가 있다. 이들 덩어리 1개씩에는 관이 있고 이것은 유두로 통하게 돼 있다.

그런데 때로는 이 관이 유두뿐만아니라 유륜부위로도 나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사람에게는 유즙이 유두에서만 나오지를 않고 유륜에서도 방출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유두는 이상과 같이 유즙의 분비기관으로도 중요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유방암의 조기 발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방암이 생기면 우선 종괴를 손으로 만져서 진단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유두가 정상적으로 나와 있던 사람에게서 아무런 이유 없이 유두가 약간 함몰되면서 평상시에 만져지지 않던 종괴가 만져지면 일단은 유방암의 발생을 생각해야 한다.

유방암 발생 때 이와같이 유두가 함몰되는 현상은, 유방을 지주하고 있는 섬유조직이 당겨짐으로써 자연적으로 섬유조직과 연결된 유두가 잡아 당겨져서 생기는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물론 젖꼭지가 너무 크면 태어나는 아이에게도 좋지 않다. 작은 입에 너무 큰 젖꼭지를 담으면 수유도 힘들 뿐더러 심한 경우 호흡곤란 마저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젖꼭지의 높이와 폭을 줄이는 유두축소수술을 하는 데 있어서는 유선 및 유관을 다치지 않고 보존해야 하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정확한 수술이 돼야 한다.

최오규 글로벌성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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