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열흘까지 쉴 수 있는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부모들은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집안일과 운전, 그로 인한 통증 때문이다. 실제로 휴일이 끝난 후에는 허리나 무릎, 어깨 등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척추질환의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66만 8천 명으로 집계되지만, 추석이 포함되어 있는 9월~10월 사이의 진료인원은 약 138만 5천 명으로 약 2배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추석과 함께 찾아오는 부모님의 관절질환, 과연 어떤 행동을 조심해야 할까?



▶‘엄마’의 무릎통증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 준비부터 끝도 없이 쌓여가는 설거지까지 엄마는 쉴 틈이 없다. 때문에 연휴가 끝난 후에는 온몸이 뻐근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옳지 못한 자세나 한 가지의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노화와 폐경으로 인해 감소한 여성호르몬도 한 몫 한다. 호르몬 감소는 무릎의 손상과 관절염으로의 전이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무릎의 손상을 막기 위해 무엇을 주의하는 것이 좋을까?

제일 중요한 요소는 무릎에 무리가 가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다. 전을 부치거나 요리를 할 때 쪼그려 앉는 자세로 오랜 시간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자세는 바르게 서있을 때 보다 7~8배 강한 하중을 받아 무릎 손상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한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경우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수시로 무릎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아빠’의 허리통증


명절 귀항길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가용으로 이동을 한다. 많은 차들이 도로에 나오는 만큼 도로에 머무는 시간 또한 늘어난다. 이 시간이 늘어날수록 아빠의 허리통증 또한 심해지게 된다.

오랜 시간 한 자세로 앉아있다 보면 고개가 앞으로 나오고 허리가 구부정해지는 거북목 자세가 나오기 때문이다. 거북목 자세가 목의 통증만 발생시킨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러한 자세는 허리까지 하중을 증가시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렇다면 허리 통증을 막기 위해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가장 먼저 운전 중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거리 운전을 할 경우 가끔 차에서 내려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스스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신경 써야하고 앉아서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만약 무리한 활동 후 허리나 무릎에 통증이 나타난다면 충분한 휴식과 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무릎 같은 관절은 급성기시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허리는 온찜질이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좀 더 나을 수 있다. 만약 1~2주가 지난 뒤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소중한 연휴. 간단한 습관으로 우리의 관절을 지킨다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구형모 이춘택병원 제 2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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