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일부매각' 산업부에 건의...타당성결과 제출땐 검토 회산오자 다급하게 용역 진행
경제청 "눈앞 이익보려 매각 안돼… 대학·연구소 유치 힘들어져" 반대

인천시가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등 세계 유명 대학이 입주해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쪼개서 인하대에 매각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제청은 부지를 나눌 경우 글로벌 명문대학과 연구소 유치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27일 시와 경제청에 따르면 28일 이용철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인천 글로벌캠퍼스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진행한다.

이날 보고회에는 용역을 주관하는 인천발전연구원 박사와 용역을 진행한 삼일회계법인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용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최근 시가 산업부에 인천글로벌캠퍼스 활용 방안을 건의하면서부터다.

시는 1단계 부지와 건물 일부를 인천대에 임대하고, 2단계 부지 중 약 6만6천㎡를 인하대에 매각하는 방안에 대해 산업부에 건의했다.

인하대는 송도 11-1공구 부지 매입비 1천76억 원 중 482억 원을 납부하고 최근 59억4천만 원을 추가로 납부했는데, 재정 여건을 이유로 계약한 부지중 일부만 사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인천경제청에 낸 부지 매입비 만큼 인천글로벌캠퍼스 부지를 매각하고 송도 11-1공구 부지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이후 산업부 소속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은 임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냈고, 매각의 경우 타당성이 있는지 용역결과를 제출하면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용역은 급하게 진행됐다.

시는 용역 예산을 세우려고 했지만 올해 연말을 넘길것 같아 인발연에 과제를 주고, 인발연 자체 예산으로 용역하는 방식을 택했다.

연구용역을 위한 학술용역심의위원회 심의도 서면으로 대체했고, 인발연은 수의계약으로 삼일회계법인에 일을 맡겼다.

용역은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됐으며 시는 당초 1개월만에 마무리 하기로 했지만, 회계법인 요청으로 2차례에 걸쳐 용역 기간을 연장했다.

용역에는 인천글로벌캠퍼스를 쪼갤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부지 면적이 얼마인지가 담겨 있다.

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사업상 편의를 위해 1·2단계로 구분하고 있을 뿐 전체를 하나의 캠퍼스로 봐야하기 때문에 쪼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이 곳에 입주한 한국뉴욕주립대 등 4개 대학은 교육부에 사업 인증을 위한 서류를 제출하면서 전체 캠퍼스 부지 기준으로 제출했다.

이와 함께 경제청은 부지를 쪼개서 매각하면 활용 부지가 없어 세계 유명 대학 유치는 물론이고 기존에 유치한 스탠포드 대학교 연구소 분원 등의 추가 연구시설 유치가 멈춰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가 인하대에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부지를 매각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했다”며 “교육은 향후 100년을 두고 검토해야 할 부분인데, 당장 이익을 위해 쪼개서 매각하는 것은 안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용철 시 기획조정실장은 “용역은 운영실적이 저조한 인천글로벌캠퍼스의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된다”며 “인하대에 매각하는 방안은 여러 검토되는 의견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기정기자/ckj@joongboo.com

▲ 인천대 글로벌캠퍼스 전경.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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