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의 가장 뜨거운 전쟁이 곧 시작된다. 최대 성수기인 여름에 이어 최장 10일의 역대급 추석연휴가 찾아오자 흥행을 기대하는 극장가도 덩달아 불타오르고 있다.

이미 전투에 뛰어든 영화 ‘아이캔스피크’와 ‘킹스맨: 골든서클’이 흥행몰이를 하고있는 가운데 추석특수를 노리고 개봉하는 다양한 영화들이 100m달리기 스타트 라인에 서있는 모양새다.

휴식과 유희가 필요한 명절, 집에서 뒹굴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직접 찾아간 영화관에서 관람한 영화 한 편은 추억이 될지모른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다같이, 혹은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만한 추석시즌 개봉 영화 몇가지를 소개한다.



▶남한산성

장르: 사극, 드라마

상영시간: 140분

출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등급: 15세이상관람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남한산성’이 추석 극장가를 찾는다.

청의 대군이 공격해오자 임금과 조정은 적을 피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다. 추위와 굶주림, 절대적인 군사적 열세 속 청군에 완전히 포위된 상황, 대신들의 의견 또한 첨예하게 맞선다.

순간의 치욕을 견디고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청의 치욕스런 공격에 끝까지 맞서 싸워 대의를 지켜야 한다는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 그 사이에서 ‘인조’(박해일)의 번민은 깊어지고, 청의 무리한 요구와 압박은 더욱 거세진다.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들은 흔히들 ‘역사 자체가 스포일러’라고 한다. 남한산성 역시 마찬가지다. 결과는 뻔하다.

뻔한 스토리, 하지만 영화같은 스토리를 진정 영화로 담았을때의 그 가치가 어떻게 빛날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등 명배우들이 다 모여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승리의 역사가 아니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로에 놓인 채 방황했던 남한산성에서의 47일은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그려지는 소재다.

청의 굴욕적인 제안에 화친과 척화로 나뉘어 맞서는 조정, 참담하게 생존을 모색했던 낱낱의 기록을 담은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남한산성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충심은 같았으나 이를 지키고자 했던 신념이 달랐던 두 신하를 중심으로 한 팽팽한 구도 속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한층 드라마틱하게 완성됐다.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과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 두 신하의 날카로운 논쟁과 갈등은 옳고 그름을 넘어서 ‘무엇이 지금 백성을 위한 선택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지며 380여 년이 흐른 현시대에도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강대국의 압박에 무력한 조정과 고통받는 민초들의 모습을 보듬으며 당시의 절박하고 고단했던 나날 또한 묵묵하게 눌러 담아냈다. 명분과 실리, 강대국의 힘 앞에서 신념과 원칙을 논하고 생존하고자 했던 이들의 치열한 투쟁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10월 3일 개봉.






▶범죄도시

장르: 범죄, 액션

상영시간: 121분

출연: 마동석, 윤계상 등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은 추석이지만, 청소년관람불가(청불) 범죄액션 영화도 호기롭게 출사표를 냈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범죄도시’는 중국교포들이 모여 사는 서울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강력반 형사들이 악질 조직폭력배를 소탕하는 내용을 그렸다.

하얼빈에서 넘어와 단숨에 기존 조직들을 장악하고 가장 강력한 세력인 춘식이파 보스 ‘황사장’(조재윤)까지 위협하며 도시 일대의 최강자로 급부상한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 이들 일당을 잡기 위해 오직 주먹 한방으로 도시의 평화를 유지해 온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인간미 넘치는 든든한 리더 ‘전일만’(최귀화)반장이 이끄는 강력반은 나쁜 놈들을 한방에 쓸어버릴 작전을 세운다.

범죄도시는 중국에서 넘어와 범죄 조직의 경계를 넘어 일반 시민들까지도 위협하며 도시 전체를 순식간에 공포로 몰아 넣었던 조직을 대한민국 강력반 형사들이 한번에 일망타진한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여기에 ‘마블리’라 불리는 마동석이 원펀치 액션을 선보이며 호쾌한 눈요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윤계상은 최초로 악역을 연기, 가장 악랄한 보스를 연기한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강한 역할에 목말라 있었다”며 “시나리오를 보고 악역의 ‘아우라’가 세게 느껴져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이야기하며, 변신을 예고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만큼 당시 시대적 배경과 사건 실체의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것에 더해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의 재미를 영화적으로 그려냈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마동석과 윤계상의 ‘케미’다. 주연배우들의 궁합이 어떻게 작품에 녹아들었는지 지켜볼만 하다.

답답한 일상에 지친 관객들은 통쾌한 범죄소탕과정을 액션으로 담은 범죄도시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10월 3일 개봉.






▶딥(Deep)

장르: 애니메이션, 뮤지컬, 어드벤처

상영시간: 86분

출연: 심규혁, 사문영, 이인성, 이지현 등(목소리)

등급: 전체관람가



명절에는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는 것도 묘미다. 아이들에게는 뭐니뭐니해도 애니메이션 영화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추석시즌 극장가를 찾는 영화 ‘딥’은 바닷속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애니메이션영화다.

뉴욕이 통째로 바다에 잠겨버린 미래, 깊은 바닷속 산호초 동굴에 모여 살아가던 바다 생물들. 하지만 어느 날 말썽꾸러기 문어 딥의 장난 때문에 폭발이 일어나고 마을은 위험에 빠진다. 마을을 구한 ‘전설의 고래’를 찾기 위해 ‘딥’과 겁쟁이 ‘이보’, 흥새우 ‘앨리’, 다중이 ‘모라’까지 바다 사총사는 처음으로 바닷 속 도시탐험을 떠나게 된다.

바다에 잠긴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듯한 화려한 비주얼은물론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들 정도로 중독성 넘치는 OST까지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신세계를 보여줄 딥은 믿고 보는 제작진의 참여만으로도 기대감과 신뢰감을 끌어올린다.

딥은 ‘슈렉’ ‘쿵푸팬더’의 작가진과 ‘미니언즈’의 사운드팀, ‘가디언즈오브갤럭시’의 시각효과팀이 참여한 드림팀이 제작했다. 이야기와 영상미, 음악까지 고루 갖춰 남녀노소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국내 애니메이션의 흥행 공식은 OST다. ‘겨울왕국’등 뮤지컬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등장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딥도 다채로운 멜로디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 예정이다.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캐릭터다. 여러가지 바다생물들을 캐릭터로 만들어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교육효과를, 어른들에게는 소소한 귀여움을 선사할 것이다.

비주얼과 음악, 스토리까지 흥미진진하게 다가올 딥이 추석 극장가 춘추전국시대에서 장르영화로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10월 3일 개봉.

김수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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