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10일간의 긴 추석연휴가 다가온다. 아무런 계획없이 추석 연휴를 맞이하고 있다면 하루 이틀 시간을 내서 서울 근교의 가까운 힐링명소인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을 걸어보자.

지하철 4호선을 타고 경기 남부로 가다 보면 어느 순간 지상으로 나오는 구간이 있다. 그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 바로 군포시다. GTX C노선으로 널리 알려진 ‘금정역’을 지나 10여분 쯤 지나면 도심 속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경기도 군포시 끝자락에 위치한 대야미역. 아직 때묻지 않은 도농마을로 경기도 제3의 도립공원인 수리산과 2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곳이다. 그 곳에서 불과 2.5km에 위치한 곳에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이 있다.

한적한 시골 간이역의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역사를 나와 20여분 간 수리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성큼 다가온 가을의 바람처럼 시원한 호수 풍경이 반긴다.



◇‘반월 호수’=‘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은 가족단위 여가활동 증가에 맞춰 지난 8월 11일 모습을 드러냈다.

수리산 도립공원과 반월호수 수변공원 산책로를 연계한 총 길이 3.4㎞의 산책로이며, 군포시가 사업비 99억여 원을 들여 한국농어촌공사에 일괄 위탁해 조성했다.

‘반월호수’와 둘레길의 ‘대야 호수’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월호수’라는 이름은 호수가 군포시로 분리·편입되기 이전인 화성시 반월면이었던 시절부터 불렸던 이름이다.

이에 호수와 둘레길을 찾는 방문객들이 군포시가 아닌 화성 반월면과 안산 반월동과 혼동을 하는 경우가 있어 군포시는 둘레길에 행정동 명칭인 ‘대야’를 넣어 ‘대야 호수 둘레길’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미관과 실용성을 모두 담은 휴식처

친환경 순환산책로인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은 호수 전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됐다.

또한 북카페·쉼터 및 6개의 전망데크를 비추는 390여개의 야간조명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이 밖에 누구나 손쉽게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미니문고, 언제나 쉬어갈 수 있는 쌈지공원과 편의시설, 방범용 CCTV 등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시설도 완비됐다.

둘레길을 통해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 전망대에서 만끽하는 낙조(落照)가 아름답다.



◇나들이용 1코스부터 아이 교육용 3코스까지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 1코스는 가장 긴 코스이자 호수 전체 면적의 70% 가량을 둘러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곳이다.

호수 맞은 편에는 음식점들이 제법 몰려있고, 코스 주변으로 자리 잡고 있는 아담한 카페와 레스토랑에서 호수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에 조성된 호수 수변공원도 있어 연인이나 가족끼리 가벼운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장소다.

2코스는 둘레길 중 가장 짧은 코스이자 1코스와 3코스를 구분 짓는 구간이기도 하다.

짧은 거리이지만 코스 중간에 서면 좌우로 호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와 호수에 비친 산과 저녁노을 등 멋진 풍경을 감상하기 더없이 좋다.

특히 다리 중간에 조성된 전망대에는 바닥 일부를 투명하게 만들어 마치 물 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1코스를 걷기가 다소 부담스럽거나 짧은 2코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3코스가 있다.

코스 중간에는 ‘대야 물말끔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물말끔터는 2010년 3월 준공된 하루 5천t의 생활하수를 처리할 수 있는 자연순환시설이다.

특히 물말끔터 바로 옆에 있는 ‘물누리 체험관’에서는 물의 생산·이용·하수처리·재활용 과정을 그림과 도형 등으로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색다른 재미와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가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수려한 경관을 찾는다면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로 떠나보자. 호수 위의 길을 따라 느껴지는 일상의 여유로움과 수리산과 함께 선사하는 자연의 하모니에 저절로 힐링할 수 있다.

찾아갈 때는 승용차로는 네비게이션에 ‘반월호수’를 찾으면 되고,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지하철 4호선 대야미역에서 하차한 후 마을버스 6-1, 1-2번을 이용하면 된다.

김명철·이보람기자 / kw82112@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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