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간 실태조사 보고회… 국내 전체보다 7시간 더해

▲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안산·시흥스마트허브 노동시간 실태조사 결과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
안산 지역 임금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이 전국 평균에 비해 7시간이나 긴 것으로 나타났다.

50인 미만 사업체가 97%를 차지하고 제조업 종사자가 40%에 달하는 공단도시인 안산지역에서 교대근무자들의 장시간 노동이 특히 심각한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일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강병원(서울 은평을)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지난달 2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안산·시흥스마트허브 노동시간 실태조사 결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센터는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공단에 근무하는 노동자 540명과 사업주 197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안산·시흥스마트허브 노동자들은 주당 평균 49.1시간(휴일근무시간 포함)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전체 노동자 주당 노동시간 42.2시간(2016년 지역별 고용조사)보다는 주당 7시간 이상 더 많이 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산·시흥스마트허브에서 교대노동을 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주당 57.6시간(휴일근무 포함)으로 장시간 노동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연구 책임자 박종식 박사(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위원)는 “안산지역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장시간 일하는 교대근무 노동자들은 일상적으로 산재와 질병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보고회에 참석했던 노동자 A씨(골판지 제조업체 근무)는 “주야 맞교대로 주간 11시간, 야간 13시간을 일하고 있다”며 “아파도 시간이 없어 병원을 못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시간 노동자 가족 B씨는 “남편은 자동자 부품 제조업체에서 12시간 주야 맞교대로 매달 100시간이 넘게 연장근로를 하고 있다”며 “가족이 모여 밥 한 끼 먹는 것이 욕심이 되는 장시간 노동자 가족의 삶이 피폐해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재철 안산시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장은 “한국의 노동자들은 1년 평균 2천113시간 일하고 있다”며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의 1천317시간과 비교하면 연 99.5일을 더 일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가 작거나 노동조합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비정규직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은 더욱 심각하다”며 ’소규모 사업체가 밀집돼 있는 안산·시흥스마트허브의 노동시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