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동 무사 3루서 결승 2루타…모창민 만루포에 롯데 'KO'
2차전 롯데 레일리 '반격' vs NC 장현식 '2연승' 선발 대결

▲ 8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모창민이 연장 11회초 2사에서 만루 홈런을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
와일드카드 NC 다이노스가4년 연속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저력을 뽐내며 연장 접전에서 준플레이오프(PO) 첫판을 잡았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2-2로 맞선 연장 11회 초 무려 7점을 뽑아내며 대폭발해 9-2로 롯데 자이언츠를 격파했다.

 NC는 연장 11회 무사 3루에서 터진 권희동의 결승 좌선상 2루타와 롯데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에 편승한 2점을 묶어 5-2로 달아났다.

 이어 2사 만루에서 나온 모창민의 비거리 120m짜리 대형 그랜드슬램으로 완승을 자축했다.

 기선제압을 위한 마운드 총력전으로 맞선 1차전에서 NC는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7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한 권희동은 4타수 2안타를 치고 2타점을 올렸다. 그는 경기 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상품권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역대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 확률은 84.6%(26번 중 22번)다.

 다만 준PO가 5전 3승제로 바뀐 2008년 이후(2005년 시행한 5전 3승제도 포함)로는 1차전 승리 팀의 PO 진출은 60%대로 떨어졌다.

 2014∼2016년 3년간 준PO 1차전 승리 팀이 PO에 안착했다.

 양 팀의 즌PO 2차전은 9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브룩스 레일리(롯데), 장현식(NC)의 선발 대결로 열린다.

 5년 만에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가을 야구'를 맞아 2만6천 명이 관중이 꽉 찬 가운데 열린 준PO 1차전은 손에 땀을 쥐는 명품 승부로 팬들에게 포스트시즌의 묘미를 한껏 선사했다.

 초반 흐름을 주도한 건 NC였다.

 선두 박민우가 1회 초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의 초구를 벼락같이 잡아당겨 우측 선상을 타고 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박민우는 후속 김성욱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린드블럼은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한숨을 돌렸으나 4번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의 대결 때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폭투를 범했다.

 그 사이 박민우가 홈을 찍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포수 강민호의 토스를 받은 린드블럼은 자신의 태그가 빨랐다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박민우의 세이프를 선언한 원심은 뒤집히지 않았다.

 롯데가 1회 1사 1, 2루, 3회 2사 1, 2루 기회를 놓친 사이 NC에 추가점 찬스가 돌아갔다.

 이호준을 대신해 5번 지명 타자로 나선 NC 모창민은 1-0이던 4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모창민은 후속 박석민 타석 때 2루를 훔쳐 린드블럼을 흔들었고, 린드블럼은 결국 박석민마저 볼넷을 줘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홈런 5개와 타율 0.393을 친 NC 권희동은 린드블럼의 포크볼을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안타를 날렸고, 모창민은 3루를 돌아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수비 시프트에 따라 2루에 치우친 롯데 2루수 앤디 번즈가 1, 2루 사이 제자리를 지켰다면 잡을 수 있던 타구였다.

 롯데는 4회 말 곧바로 반격했다.

 선두 김문호의 몸에 맞은 볼과 번즈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문규현의 내야 땅볼로 롯데는 1사 2, 3루 추격 기회를 이어갔다.

 이어 황진수의 2루수 땅볼 때 1점을 만회했다.

 2사 3루 동점 찬스가 계속됐지만, 전준우는 3루수 땅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롯데는 6회 1사 1, 3루, 7회 2사 1, 2루에서 적시타 불발로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좀처럼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롯데는 8회말 박헌도가 벼락같은 동점포를 쏘아 올렸다.

 1-2로 끌려가던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규현을 대신해 등장한 박헌도는 NC 두 번째 투수 김진성의 바깥쪽 시속 144㎞짜리 속구를 밀어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아치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릭 해커(NC)와 조쉬 린드블럼(롯데)의 선발 싸움은 이후 경기 막판 불펜 대결양상으로 바뀌었다.

 롯데가 2-2인 9회 마무리 손승락 승부수를 던지자 NC는 이민호(9회), 원종현(연장 10회)을 투입해 끊어 막기로 롯데의 예봉을 꺾었다.

 NC는 손승락 이후 마땅한 불펜이 없는 롯데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연장 11회 초 지석훈이 바뀐 투수 박시영의 초구를 밀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다.

 지석훈은 후속 권희동 타석 때 볼이 롯데 포수 강민호의 뒤로 흐르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3루를 찍었다.

 타이밍상 태그 아웃이었으나 지석훈은 오른손을 먼저 뻗어 베이스를 찍는 신기에 가까운 슬라이딩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권희동은 곧이어 풀 카운트에서 좌익수 왼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날리고 포효했다.

 NC는 롯데의 야수 선택과 대타 이종욱의 볼넷으로 잡은 2사 만루에서 나성범 타석 때 나온 롯데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2점을 보탰다.

 모창민은 전의를 상실한 롯데 장시환을 상대로 시원한 만루포를 빼앗아 혈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구원 투수의 실점으로 마지막에 웃진 못했지만, NC 선발 해커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산발 8피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혈투 끝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린드블럼은 6이닝 동안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로 제 몫은 해냈다.

 응집력 떨어진 롯데 타선은 잔루 10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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