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관광객 대상 서명… 기성세대 노년층 참여율 높아

▲ 인천 옹진군 덕적면 도우 선착장 인근에서 선창마트를 운영하는 서양원(66)씨가 자신의 마트에서 물건을 구입한 손님들에게 '전술핵 재배치'요구 1.000만인 서명운동 서명지에 서명을 받고 있다. 송길호기자

“핵은 핵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전술적 핵 재배치만이 우리가 살길입니다”

인천 옹진군 덕적면 도우 선착장 인근에서 선창마트를 운영하는 서양원(66)씨는 북한 핵 문제로 남북긴장 상황이 계속되는 분위기 속에 섬 주민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전술핵 재배치 요구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서씨가 자발적으로 이 운동을 펼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북한과 인접한 서해5도의 현실에서 북한 핵이 무엇보다 큰 위협이라는 점에서 가만히 있을수만 없다고 생각하던 중에 모 당이 중심이 돼 벌이는 서명운동 사실을 접하고 함께하게 됐다.

서 씨는 “북한의 6차 핵실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등이 뉴스를 볼 때마다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모 당의 서명운동을 접하고 동참하기 위해 추석연휴인 지난 6일부터 섬을 찾는 손님들에게 설문을 구하고 동의하면 서명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창마트는 관광객과 섬 주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덕적도의 쇼핑센터(?)로, 하루 종일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다.

여객선이 들고 날 때면 생필품을 구입하려는 손님들로 매장 안이 가득차 눈 코 뜰새 없이 바쁘다.

서 씨는 그런 와중에도 계산대 옆에 4쪽 분량의 서명지를 펼쳐 놓고 손님들에게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강조한다.

서명지는 ‘대한민국의 전술핵 재배치를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 합니다’와 모 당 ‘전술핵 재배치 요구 1천만 서명운동’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한지 이틀째여서 아직까지 서명자가 30여명에 불과하다며 인적사항이 적힌 종이를 들어 보인다.

아무래도 6·25를 경험한 노년층이 서명에 참여율이 높단다.

인터뷰를 하는 중간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3명의 남성들이 물건을 구입하려고 마트로 들어섰다.

이들이 물건을 고른 뒤 계산대로 오자 서씨는 물건값 계산보다는 “손님 서명지 보고 동참하시면 서명 좀 부탁합니다”며 말을 건넨다.

손님들도 “네 동참해야죠, 우리 젊은 사람들도 심각성을 압니다”하면서 서명지에 자신들의 인적사항을 적었다.

서 씨는 젊은이들도 안보의 심각성을 알아야 하는데 나이 드신 분들에 비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고 한다.

그 는 “기성세대로써 내 땅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며 “하루 속히 우리나라도 전술핵을 보유해 북한이 도발하지 못하도록 1천장이라도 서명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길호기자/sg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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