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60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랭킹 13위인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에게 설욕전을 펼쳤다.
정현은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상하이 롤렉스 마스터스(총상금 592만4천890 달러)대회 2일째 단식 1회전 경기에서 바우티스타 아굿을 2-0(6-4 6-3)으로 가볍게 제압했다.
정현이 세계 랭킹 13위 선수를 꺾은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8월 ATP 투어 로저스컵(총상금 466만2천300 달러) 2회전에서 당시 13위였던 다비드 고핀(벨기에)을 역시 2-0(7-5 6-3)으로 물리친 정현은 이날 다시 한 번 세계 톱 랭커를 잡으며 상승세를 예고했다.
지금까지 정현이 물리친 상대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고핀과 바우티스타 아굿이다.
1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기선을 잡은 정현은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3까지 맞서다가 내리 3게임을 따내며 ‘대어’를 낚았다.
바우티스타 아굿은 올해 ATP 투어 단식에서 2번 우승한 선수로 이번 대회 9번 시드를 받았으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등 세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16강까지 오른 난적이다.
특히 정현은 지난해 바우티스타 아굿과 처음 만나 0-2(0-6 1-6) 완패를 당한 아픔을 통쾌하게 설욕했다.
정현의 2회전 상대는 리샤르 가스케(31위·프랑스)로 정해졌다. 가스케는 2007년에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정현과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한편 이 대회에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나란히 1,2번 시드를 받는 등 부상 중인 앤디 머리(3위·영국),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 스탄 바브링카(8위·스위스)등 3명을 제외하고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오창원기자/cwoh@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