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적 평발' 생활 속 예방법

발목 골절, 자칫 평발로 이어질 수도..



A씨는 수년 전 등산 중 발목을 접질려 골절된 적이 있다. 그 후 운동을 할 때마다 무릎부위 통증은 물론, 발이 쉽게 피곤해지고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등 부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병원에 방문한 김 씨는 과거 골절의 경력으로 인해 평발이 발생했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흔히 선천적이라고 알고 있는 평발은 골절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평발이란 발바닥의 안쪽이 아치 형태로 움푹 들어가 있는 정상인의 발과 달리 발바닥 안쪽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거나 소실된 발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평발로 진료를 보는 인원이 2013년 1만5천172명에서 2015년 1만8천98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평발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 과도하게 유연한 관절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후천적으로 평발이 되는 사람은 발목 등의 외상 후유증이나 소아마비, 뇌성마비 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 평발의 종류와 대처방법



평발은 ‘유연성 평발’과 ‘강직성 평발’로 나뉜다. 유연성 평발은 체중을 싣지 않으면 발바닥 안쪽에 아치형의 모양이 나타나지만 체중이 실리면 평발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강직성 평발은 체중을 싣지 않아도 평발이 유지된다. 유연성 평발의 경우 방치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직성으로 변한 경우 통증이 심해지고 발뒤꿈치가 바깥으로 휘는 변형을 일으키거나 허리가 휘는 등 관절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평발을 가진 소아는 대부분 편한 신발을 신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며 변형이 심하고 발을 자주 접질리는 경우 깔창을 이용해 척추나 무릎이 휘는 등 다른 부위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평발을 위한 깔창의 경우 자신의 발에 맞게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아치를 지지해줄 수 있고 보정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만약 통증이 극심하고 발의 살이 벗겨지는 등 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 평발의 증상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예방법



평발에 따르는 증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꾸준히 발바닥 운동으로 발바닥 근육을 키워줘야 한다. 오래 달리거나 걸었을 때 발바닥 통증이 심하다면 발 안쪽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소 바닥에 놓인 수건을 발가락으로 잡아올리는 동작을 통해 발목과 무릎의 힘을 키운면 발바닥 근육이 강화돼 충격 흡수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또 평발을 가진 사람들은 런닝화를 신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쿠션화보다는 발이 안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아주는 단단한 안정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평발은 일반 사람에 비해 발의 피로를 쉽게 느낀다. 때문에 지속적으로 스트레칭 또는 마사지를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계단 위에 까치발로 올라서서 발뒤꿈치를 위아래로 올렸다 내려주는 스트레칭이나 발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는 마사지 등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발은 일반 사람들보다 적은 활동으로도 쉽게 발의 피로를 느끼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깔창을 맞출 때에도 자신에게 맞는 깔창을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도움말 : 정창영 이춘택병원 제 7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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