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하차도 증설 재용역 의사… 삼성전자도 도로의 지하화 요구

수원 망포지구와 화성 동탄신도시를 잇는 동탄원천로 교통정체가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가운데(중부일보 2017년 9월 25일자 1면 보도) 화성시가 인근 지역에 대한 추가 개발 계획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교통개선대책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망포4지구·동탄2신도시 개발과 삼성공장 증설로 교통량 급증이 예고됐지만 해당 일원에 대한 교통개선대책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의견충돌로 명확한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10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동탄2신도시 개발에 따라 올해 초 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500억 원 규모의 동탄원천로 잎새지하차도 증설을 요구했다.

삼성전자 화성공장과 동탄2신도시를 잇는 동탄원천로 잎새지하차도 일대가 이미 출퇴근길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어 해당 도로의 입체화(지하화)를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LH는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던 올해 초 입장을 바꿔 지난 7월 해당 교통개선대책에 대한 재용역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의 교통개선대책안 타당성이 부족해 자체적으로 재용역을 거친 뒤 비용 부담 여부를 다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또 삼성전자 화성공장 증설에 따라 시가 삼성 측에 요구한 교통개선대책안마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증설에 따라 증가하는 차량과 직원 수에 비해 700억 원이라는 시의 교통개선대책안은 터무니가 없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는 공장증설에 따라 증가할 2천여 명 직원수와 삼성공장이 동탄원천로에 미칠 교통량 영향에 따라 해당 구간 지하차도 증설을 요구했지만 삼성 측과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달로 예정됐던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는 다음달로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7천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수원 망포4지구 개발에 대해서도 화성시는 수원시에 아무런 교통개선대책 수립 협의조차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

화성시 경계에 위치해 매일 출퇴근시간마다 망포4지구에서 화성 사이 교통량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시 관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화성시 관계자는 "각 교통유발 이해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재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망포지구도 교통량 유입은 불가피하지만 수원시에 대책수립 요구를 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joon@joongboo.com
▲ 사진=중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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