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지역에서 명동으로 불리던 금촌상가가 지역개발 압력으로 침체되고 있습니다. 신설 상업지역은 활성화되고 있지만 금촌상권은 예전의 명성을 잃어가고 있어 구심권 상가 부활에 힘을 보태고자 상인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전통시장을 지키며 구심 상권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 김찬호(44·셀렉토금촌커피점) 금촌문화로 상인회장은 11일 이같이 상인회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4년째 상인회장을 맡고 있는 그의 열정은 극성에 가까울 정도다. 김 회장은 현재 금촌동 66―4번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신의 커피㉺ 매장자리에서 태어난 지역 토박이다. 부모가 운영하는 상가의 모습을 지켜보며 성장해온 김 회장은 지역정서를 몸으로 터득해왔기에 신도시 형성으로 인한 상가의 변화에 시름하는 상인들의 한숨을 듣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이에 김 회장은 지역의 상법을 배우며 허드렛일을 자초하는 등 상인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착실한 성품과 젊음을 앞세운 그의 열정은 41세의 젊은 나이로 결국 상인들의 손에 이끌려 금촌문화로 상인회장이 됐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 김 회장은 젊은 아이디어를 개발해냈다. 문화로를 이용한 각종 문화행사를 유치하고 행사를 통해 전통시장 및 문화로 상가를 홍보하는 ‘난장어울림’이라는 예술팀을 구성했다.

문화로 상인들이 주측을 이루어 상인들이 지니고 있는 문화재능을 기부받아 25명으로 구성한 회원이 현재는 130여명으로 확장되면서 금촌문화로 상가는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한숨소리가 깊었던 문화로 상가는 물론 전통시장에서도 서서히 경제 회복의 기지개가 펴지자 김 회장은 정부시책으로 추진하는 전통시장 활성화에 만전을 기했다.

250여 상가의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발품으로 회원들과 소통을 나누고 서명을 받는 등의 결과는 금촌시장이 전통시장으로 공식적인 등록을 마치고 중소기업청과 지자체가 함께 진행하는 공동마케팅을 소화하는 명품시장으로 탈바꿈할 채비를 마쳤다.

꼬질꼬질 했던 문화로의 모습이 깔끔히 정비되면서 문화의 거리가 됐고, 지상 위에 거미줄처럼 얽혀있던 전선들도 한전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지중화를 이뤄냈다.

김 회장은 “전통시장 및 주변 상가의 활성화는 그 지역에 기본적인 기반시설 구축없이는 한계가 있다”며 “임기 동안 구심상권과 전통시장의 활기에 교두보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강원도 고상군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한국레저협회를 파주시로 유치해 ‘어울림 마당’을 통해 지역경제를 회생시켜 보겠다는 당찬 목표를 세우고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박상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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