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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청소년

용인 에이즈 감염 청소년의 경우

중부일보 2017년 10월 13일 금요일
위기 청소년들 상당수가 성병에 걸린 줄도 모른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은 이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른으로서 부끄럽기 짝이없는 대목이다. 알다시피 국내에서도 청소년 시기의 성관계가 갈수록 증가하고, 이에 따른 성병 감염위험도 커지는 만큼 청소년 성병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결코 그렇지 못하다. 더구나 보호관찰 중인 위기 청소년 56%가 한가지 이상의 성 매개 질환에 걸려 있다는 조사결과마저 나와 아연케 하고 있다. 대개의 보호관찰은 범죄자를 교도소 등에 구금하는 대신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지도·감독을 받아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지만 이들을 정기적으로 보호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얘기다.

실제로 며칠 전 터진 이른바 조건만남을 통해 성매매를 용인의 한 10대 여학생이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사건은 뭣으로도 변명할 길이 없다. 현재 경찰이 에이즈를 옮긴 남성을 중심으로 성매수남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지만 오리무중이고 해당 여학생은 지난 5월 이미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얘기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 여학생이 감염 사실을 알고나서 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뒷얘기는 역시 알 길이 없다는게 더한 문제다. 병원 측은 에이즈 감염 사실을 보건 당국에 신고했고, 보건 당국로부터 연락을 받은 부모는 경찰에 성매매를 시킨 남성을 수사해달라며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그리 쉬운 과정이 아닌 탓이다.

이렇게 성매매가 쉬운 일이 가장 문제다. 경찰은 해당 여학생이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과 함께 채팅앱을 통해 조건만남을 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지만 다른 범죄 혐의로 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상태였는데 경찰은 DNA를 확보하기 어렵고, 성매수남들과 휴대전화 통화를 한 게 아니라 익명의 채팅앱으로만 연락한 거라 객관적인 자료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입장일 뿐이다. 다시말해 어떤식으로든지 처벌을 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 여학생이 감염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성매매를 한 다른 남성들에게 에이즈를 옮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말 사회적인 문제 아닌가.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보호센터와 보호관찰소에서 보호관찰 중인 12∼19세 청소년 237명 을 대상으로 성병 유병률과 위험요인을 조사한 결과 64.1%(152명)가 성관계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성관계 때 콘돔을 사용한 경우가 27.6%에 그쳐 성에 대한 지식조차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들의 높은 성병 감염률이 확인된 만큼 이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검진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일반 청소년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성교육과 함께 적절한 치료기회도 제공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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