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교들이 학생자치활동과 토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은 학교가 교과 공부를 넘어 학생이 우리사회의 민주시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학생들은 제한된 범위지만 학교의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을 경험해 민주 시민의식을 키운다.

토론은 민주적 의사결정을 위해 필수적이다.

인천 계양구의 동양중학교는 형식적인 학생자치활동을 넘어 토론 문화를 활성화해 학생들의 민주적 시민의식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는 학교다.

동양중의 토론 문화는 격주로 월요일 7교시에 진행하는 학급회의 토론에서 시작된다.

학급 단위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회로 이어지는 회의는 모든 학교에서 진행하지만, 동양중은 학급회의에서부터 활발한 토론을 장려했다.

연중 가장 중요한 학생자치활동인 학생회장 선거을 앞두고는 ‘학생회 선거 대토론회’를 2차례 개최하며 학생들의 토론 열기를 더 높였다.

학생회장의 역할과 공약 실천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자 진행한 ‘학생회 선거 대토론회’는 후보자 뿐만 아니라 지켜본 학생들도 민주적 토론 과정을 경험한다.

선거와 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은 교육주체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학교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게 됐다.

동양중의 교사들은 활발한 토론 문화가 학생들에게 자리잡히자 토론 수업과 프로그램 구상에 나섰다.

교사들은 가장 먼저 정식 토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학생회 선거와 학생회의 등 일상적인 토론활동과 밀접한 학생회 위원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15시간의 정식 토론 교육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입안, 교차질의, 반박, 요약, 초점 정리 등의 토론의 전 과정과 방식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됐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교복 규정’에 관한 학교 현안과 ‘인간 복제’와 같은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된 주제 등에 관한 실제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토론 교육을 마친 학생들은 ‘동양 디베이반’이라는 자율동아리를 결성했고, 지금은 매월 선정한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동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양중의 토론 활동 중 가장 큰 프로그램으로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토론대회가 있다.

이 대회는 일부 학생들의 일회성 참가대회로 그치지 않는다.

모든 학생들은 대회에 앞서 두 달간 ‘교과융합 토론수업’을 듣는다.

학생들은 수업을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토론 능력을 키우고 또 대회에 출제된 주제를 공부하게 된다.

올해 개최된 대회에서는 ‘진로’라는 대주제를 잡고 ‘직업 선택시 보수보다는 능력 발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4차 산업시대, 급변하는 사회에서 진로 선택은 빠를수록 좋다’, ‘직업 선택 시 ‘안정성’보다는 ‘발전성’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와 같은 세부 주제를 다뤘다.

학생들은 토론대회를 준비하며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처럼 동양중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동양중은 활발한 토론 교육을 통해 성숙한 민주시민이자 미래세대 리더로 학생들을 성장시키고 있다.

허좋은기자/hgood@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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