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항 방해하는 방치 선박들… 기준 모호·비용 탓 처리 손놔

▲ 인천항 연안부두 내 방치된 선박들의 모습. 박영재기자

인천 연안부두 일부 어선들이 장기간 방치돼 도서지역을 오가는 여객선과 어선들의 입출항을 방해하는것은 물론 항구의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해수청, 해경 등 관계 당국은 이들 선박이 근저당 설정 등 저마다 사연이 있어 처리가 여의치 않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12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일부 어선들이 장기간 계류 또는 정박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그러나 방치선박을 판단하는 기준이 광범위하다는 이유로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연안부두의 폐어선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주인이 있는 선박은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무명 선박의 경우 선주들의 자산이기 때문에 함부로 처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무명 선박 등 장기간 방치 선박을 선별하는 업무는 인천수협중앙회가 인천항만공사(IPA)로부터 위탁을 받아 수행하고 있으나 처리 비용도 부담이 되고 있다.

어선 처리비용이 t당 30만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5~10t인 연안 어선 한 척 당 300만 원 가량이 소요된다.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폐어선도 줄어들기 어려울 전망이다.

어민 A(55)씨는 "바다에 가라앉은 폐어선이나 장기간 방치된 어선들 때문에 입출항도 어렵고 위험도 느낀다"며 "관계당국에서 처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방치하면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어민과 선사"라고 하소연 했다.

조현진기자/chj@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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