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OK저축은행 김세진, 우리카드 김상우, 한국전력 김철수, 현대캐피탈 최태웅, 대한항공 박기원, 삼성화재 신진식, KB손해보험 권순찬 감독. 연합
경인지역 남자 프로배구 사령탑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수원 한국전력과 인천 대한항공은 우승, 의정부 KB손해보험, 안산 OK저축은행은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초보 감독이지만 올해 목표는 정상 서는 거다. 선수들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뒷받침을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첫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지리산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 팀의 승부 근성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린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챔프전 마지막 경기를 단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다시는 뒷심부족으로 우승을 놓치는 일은 없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좀 더 빠른 공격 패턴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 속에서도 2년 연속 컵대회를 제패한 한국전력과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브라질 출신 새 용병 펠리페와 전광인·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위력적이고,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층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정부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는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연고지를 옮겼고, 트레이드도 3명이나 했다. 많은 변화에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문제없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서브를 팀의 강점으로 꼽은 권 감독은 “선수들이 서브 공격력을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또한 “1등에서 꼴찌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나름의 방법을 동원했다.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비상’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쉽지 않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기 위해 선수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한편 V리그 남자부는 14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의정부에 새 둥지를 튼 KB손해보험은 15일 홈에서 삼성화재와 맞붙고,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은 17일 안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는 6라운드(총 126경기)까지 진행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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