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한국전력과 인천 대한항공은 우승, 의정부 KB손해보험, 안산 OK저축은행은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은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12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초보 감독이지만 올해 목표는 정상 서는 거다. 선수들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뒷받침을 잘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며 첫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감독은 “지리산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리 팀의 승부 근성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뒤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밀린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챔프전 마지막 경기를 단 한순간도 잊어본 적이 없다”며 “다시는 뒷심부족으로 우승을 놓치는 일은 없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은 “좀 더 빠른 공격 패턴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때보다 전력이 평준화됐다는 평가 속에서도 2년 연속 컵대회를 제패한 한국전력과 정규리그 2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우리카드와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한국전력은 브라질 출신 새 용병 펠리페와 전광인·서재덕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가 위력적이고, 대한항공은 국내 선수층이 가장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정부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는 KB손해보험의 권순찬 감독은 “연고지를 옮겼고, 트레이드도 3명이나 했다. 많은 변화에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문제없다. 지난 시즌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서브를 팀의 강점으로 꼽은 권 감독은 “선수들이 서브 공격력을 높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또한 “1등에서 꼴찌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나름의 방법을 동원했다. 우리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며 ‘비상’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쉽지 않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기 위해 선수들과의 소통에 공을 들였다”고 했다.
한편 V리그 남자부는 14일 열리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시작으로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의정부에 새 둥지를 튼 KB손해보험은 15일 홈에서 삼성화재와 맞붙고,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은 17일 안산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리그는 6라운드(총 126경기)까지 진행된다.
장환순기자/janghs@joongb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