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측, 대학측에 즉각 재게시를 요청… 거부 시 행동 나선다는 입장

인하대학교 교내에 내걸렸던 최순자 총장 파면 촉구 관련 현수막이 학교측으로부터 강제 철거되자 교수회가 즉각 반발에 나섰다.

교수회측은 대학측에 즉각 재게시를 요청했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2일 인하대와 교수회에 따르면 교수회는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존에 걸려있던 '최순자 총장 퇴진하라'는 현수막 대신 '재단은 최순자 총장을 즉각 파면하라' 등의 2가지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지난달 23일 교내 8곳에 게시했다.

현수막을 걸어놓은 4곳은 대학측이 게시를 허용한 곳이었지만 나머지 4곳은 별도의 게시 지정이 되지 않은 곳이었다.

이에 대학측은 불법으로 게시된 4곳의 현수막은 다음날 즉각 떼어냈다.

나머지 현수막은 게시가 가능한 공간 4곳(정문, 후문, 5호관 게시대, 인경호 인근)에 29일까지 정상적으로 게시돼 있었지만, 추석 연휴가 끝나자 이마저도 대학측이 모두 철거했다.

대학측은 현수막 등록 대장에 사인할 것을 교수회에 요구하고 했지만 이를 하지 않고 게시해 철거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수막 등록 대장 사인 여부의 경우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등록하지 않고 게시하더라도 학칙에 위법하지 않다는 게 교수회의 설명이다.

대학측의 이같은 행동은 현수막 문구 중 단어가 퇴진에서 파면으로 수위가 높아졌기 때문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회는 대학이 합법적인 게시 공간에 재설치를 해놓지 않을 경우 직접 행동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우상 교수회 의장은 "현재 대학측에 현수막 재설치를 요청하고 있지만 다음 주 중으로 연락을 주겠다는 입장만을 전달받았다"며 "이번 주 안으로 정상 게시가 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부터 교수회, 학생회, 직원노조와 오전 출근시간에는 정문에서, 점심시간엔 후문에서 현수막을 직접 들고 시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건웅기자/kgu@joongboo.com

▲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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