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억 달러 규모, 만기 3년 조건 유지
양국 경제협력 개선 상징 의미…양국관계 전환 신호 기대

▲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3일(한국시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을 넘어 한국과 중국 간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이 성사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560억 달러 규모 원·위안 통화스와프 협정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기존 계약이 유지되는 것으로 규모나 만기(3년)도 종전과 같다.

▲ 한중 통화스와프, 원화와 위안화.
이 총재와 김 부총리는 만기일(10일)에 최종 합의했으며 기술적 검토를 거쳐 이날 알린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은이 긴밀한 공조를 해 왔다"며 "한은의 통화스와프 연장 노력에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재와 김 부총리는 IMF/WB 연차총회 및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참석차 미국 방문 중이다.

한중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 여부는 만기일이 지난 뒤에도 안갯속이었다.

양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만기일까지도 협의가 이어졌다.

다만, 한국 측에서는 사실상 합의가 됐다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새 나와 기대감은 살아있었다.

한국과 중국은 2009년 4월 처음으로 원/위안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후 두차례 연장했다.

2014년에도 미국 워싱턴DC에서 회의에 참석한 양측 중앙은행 총재가 연장 계약에 사인했다.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은 비상시 원과 위안을 상대국 통화로 바꿔주는 내용이다.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국 등 주요국이 돈줄을 죄는 상황에 중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은 한국 경제에는 요긴한 외환위기 방어막이다.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지만 앞서 미국, 일본과 통화스와프가 종료된 가운데 중국과도 중단된다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는 중국 정부로서도 한국과 통화 스와프를 깨버리기가 쉽지 않다.

이 모든 것보다 현 시점에서 한중 통화스와프는 양국 경제협력 상징으로서 의미가 더 크다.

사드 갈등으로 양국 관계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양국이 통화스와프를 유지하며 경제동맹 관계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중국이 올해 3월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 또는 제한령)을 내린 이래 꼬여가던 양국 관계에 전환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한중 통화 스와프 연장이 관계 개선의 사인(신호)이라는 점은 공감한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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