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하윤(7), 설가윤(4) 자매가 'come', 'see'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윤상순기자

인천의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2107 가을 송도 굿마켓’이 인천시민들의 큰 관심 속에 열렸다.

지난 14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서 개최된 굿마켓 행사장에는 청명한 날씨 속에 풍성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가 더해지며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이날 여러 물건을 판매하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우리 전통문화 체험, 공연 등 새로운 나눔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굿마켓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나눔과 기부, 또 재활용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명품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방송인 이경규씨의 부인 강경희(52)씨가 송도 굿마켓 행사 판매자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관심이 집중.

강씨는 송도 굿마켓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부터 서울 자택에서 오느라 정신없었다고 말하는 등 웃음을 선사.

특히 이날 강 씨는 이경규씨가 직접 입던 셔츠 등을 선보여 시민들의 눈길 끌어.

강씨는 “동생 소개로 송도 굿마켓에 처음 참여하게 됐는데 오랜만에 송도를 오니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 놀랐다”며 “날씨도 적당하고 기분도 좋아서 소풍 온 것 처럼 설렌다”고 말해.



○…송도국제도시에 4년째 거주 중인 독일인 니겔(38·여)씨와 자녀 알렉산드라(9)양, 베네딕트(5)군이 굿마켓 셀러로 참여, 동화책과 장난감 등을 판매.

니겔씨 가족은 서툰 한국말에도 불구, 지인의 도움을 받아 판매 흥정을 벌여. 시민들은 유럽식 벼룩시장을 송도에서도 즐길 수 있었다며 행사에 만족.

니겔씨는 “송도국제도시에 이렇게 좋은 행사가 있는지 몰랐다”며 “내년에도 가족들과 함께 참여해 물건을 사고 팔고 싶다. 꼭 참여할 것”이라고 웃어.



○…맑고 고운 옻칠과 자개의 오색 빛깔이 어우러지며 특유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나전칠기(螺鈿漆器) 체험이 시민들에게 인기.

송도 굿마켓 행사장 초입에 마련된 ‘체험부스’에서 나전칠기 장식 기법으로 손거울과 필통을 만드는 체험 활동에 어린이들 시간가는 줄 몰라.

아이와 함께 체험활동에 나선 김신영(35·여)씨는 “아름다운 나전칠기를 이렇게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다니 너무 좋다”며 “아이가 더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나전칠기에 대해 공부해볼 것”이라고 밝혀.



○…인천공예인협회 소속 공예인들이 송도 굿마켓 행사장에서 천연염색 제품을 판매, 시민들의 눈길 끌어.

인천공예인협회 소속 권기숙(58·여)씨는 천연염색으로 만든 수제 스카프와 모자, 가방, 액세서리 등을 선보여.

굿마켓을 방문한 50~60대 여성들은 물론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아.

권 씨는 “시민들 반응이 좋아 지난달 영종 굿마켓에 이어 송도 굿마켓까지 참여하게 됐다”며 “송도 굿마켓을 통해 천연염색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홍보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해.



○…5살 아들의 보물인 장난감 100여 개를 굿마켓 행사에 가지고 아내, 아들과 함께 찾은 박정구(40)씨는 집에 넘쳐나는 장난감을 이번 기회에 저렴하게 판매해 좋은 일에 쓰려고 아들의 동의를 얻고 행사에 참가.

장난감을 다 진열하기도 전에 밀려드는 손님들로부터 가격 질문 세례 받아.

박씨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 계속 새 장난감만을 사주니 100개가 훌쩍 넘었다”며 “이번 행사에 참가해 저렴하게 좋은 장난감을 드릴 수 있어 좋고, 수익금은 좋은 일에 쓰일거라 완판에 도전한다”고 말해.



○…친구와 함께 서울에서 송도로 와 굿마켓을 처음 찾은 장은숙(42·여)씨가 양 손 가득 한보따리 물건을 구입해.

장씨는 가볼만 한 벼룩시장을 찾던 중 굿마켓을 알게 돼 친구와 방문.

친구와 5천 원 이하의 저렴하고 깨끗한 옷들을 주로 공략하고, 생활용품, 장식품 등을 구입해 2시간 만에 미리 준비해 온 장바구니를 꽉 채워.

장씨는 “처음 와봤는데 사람들도 많고 좋은 물건도 정말 많다”며 “주로 옷들을 많이 골랐는데 2~3만 원에 가져온 장바구니가 꽉 차 기분 좋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다”고 말해.



○…한국인과 4년전 결혼한 외국인 남자가 4살짜리 아들이 사용했던 옷과 신발 등을 가지고 나와 손님들에게 물건을 파는 등 벼룩시장인 굿마켓 분위기에 흠뻑 빠져.

뉴질랜드 출신인 메튜(38)씨는 지난 14일 한국인 부인과 함께 송도 굿마켓 행사장에 판매자로 참가해 찾아온 손님들에게 가지고 나온 물건들을 일일히 설명하며 연신 싱글벙글.

메튜씨는 “4년전 개인물품을 팔기 위해 참가했던 부인의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며 “아들이 크면 사용하던 물건을 가지고 또 참가하고 싶다”고 함박 웃음.



○…행사 전날 준비한 ‘come’, ‘sell’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벌인 설하윤(7)양과 설가윤(4)양이 행사장 이목 끌어.

어머니 김유진(37)씨와 함께 처음 행사에 참여한 ‘설 시스터즈’의 노력으로 옷가지 100벌과 신발 15컬레를 거의 다 팔수 있었고, 경제관념도 알려줄 수 있었다며 만족감 나타내.

설가윤 양은 “동생과 함께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싸게 팔 수 있어 좋았고 잘 팔려서 신이 났다”며 “판매 수익으로 동화책이나 신발을 살 계획”이라고 말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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