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강화군, 수도권 최고의 도보여행길 ‘강화나들길’

▲ 강화나들길 15코스 ‘고려궁 성곽길’의 남장대에 오르면 강화읍 전경을 볼 수 있다. 사진=강화군

인천 강화군의 ‘강화나들길’은 선사시대의 고인돌을 비롯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역사유적뿐 아니라 세계적인 갯벌과 저어새·두루미 등 철새가 서식하는 자연생태 환경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수도권 최고의 도보여행길이다.

다양한 테마로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강화나들길’은 1코스 ‘심도역사 문화길’부터 20코스 ‘갯벌 보러 가는 길’까지 총 20개의 코스가 있다.

강화군은 특히 가을을 맞이해 걷기 좋은 코스로 2코스 ‘호국돈대길’과 4코스 ‘해가 지는 마을길’,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 15코스 ‘고려궁 성곽길’을 추천한다.

지금 2코스 ‘호국돈대길’에는 가을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한창이다.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등 항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돈대들이 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이러한 돈대길을 따라 펼쳐진 가을꽃과 청명한 하늘, 황금들녘, 바다를 바라보며 뚝길을 걷도록 돼 있다. 총 17㎞로 5시간 50분이 소요된다.

4코스는 ‘해가 지는 마을길’은 양도면에 있는 고려 원종의 왕비 순경태후의 무덤인 가릉에서 출발해 외포리 망양돈대까지 약 10㎞ 가량 이어진다.

고요하고 아늑한 숲길을 지나면 조선 후기 강화학파로 잘 알려진 정제두 선생의 묘를 만날 수 있고, 인근 건평나루에는 지금 가을 전어만큼 유명한 대하와 꽃게가 한창이다.

코스의 종점인 외포리 어시장에는 싱싱한 회와 새우튀김 등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초지진에서 황산도, 동검도를 지나 동막해변을 걷게 되는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에는 황산도에 갯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1.3㎞의 우드데크가 있어,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뻘을 품은 바다내음을 맡을 수 있다.

이어 2015 대한민국 경관대상 농산어촌 경관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선두리 갯밭마을에 도착하면 함허대사의 슬픈 사랑의 전설이 담겨 있는 각시바위를 만날 수 있다.

후애돈대와 분오리돈대를 지나면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쌓여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동막해변과 마주한다.

강화남단에 펼쳐진 동막해변의 갯벌은 무려 59,504㎡로 물이 빠지면 직선 4㎞까지 갯벌로 변한다.

검은 개흙을 뒤집어 쓰고 기어가는 칠게, 가무락, 쌀무늬고둥, 갯지렁이가 이곳에 살고 있어, 밀물 시에는 해수욕을 썰물 시에는 갯벌에 사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15코스‘고려궁 성곽길’은 강화산성 남장대와 북장대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이 단연 일품인 길이다.

강화읍을 에워싸고 있는 강화산성을 중심으로 걷는데, 남문을 출발해 남장대와 국화저수지 산책로를 지나 서문을 둘러보고 다시 북문을 지나 북장대를 돌아내려오는 코스로, 총 11㎞에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남장대에 오르면 강화읍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장대에서는 저 멀리 북녘 땅까지 내려다 보여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이때 남산에 있는 청하동 약수터와 북산에 있는 오읍약수터에서 시원한 약수물 한잔의 여유를 갖을 수도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짧은 가을에 오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시원한 바람과 숲길, 그리고 아름다운 하늘빛 아래서 심신을 힐링할 수 있는 강화나들길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범수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