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인천 체육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정년 마지막까지 지역 스포츠 발전에 묵묵히 일하겠습니다.”

박형수(59) 인천시체육회 체육시설운영부장은 체육회에서 34년간 근무한 ‘인천 체육’의 산증인이다.

그동안 체육회 운영과장과 경영기획 부장, 2014년 아시안게임 신설경기장 인수 본부장으로 역임하는 등 인천 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현재 체육회는 1처 4부 12팀으로 4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1983년 당시 1국 2과 8명이던 직원에 비하면 엄청난 변화다.

숭의 운동장과 도원체육관, 수영장이 전부였던 시설이 문학경기장과 삼산체육관 등을 비롯해 2014 인천AG 문학박태환수영장을 비롯한 16개 경기장이 신설되는 등 현재는 전국 최고의 체육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이 모든 변화 속에는 박형수 부장이 함께 했다.

박 부장은 “여·야 민선 시장이 바뀔 때마다 분위기가 바뀌고 체육회 내에도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그러나 체육은 여·야가 없다는 격언처럼 자기 일을 충실히 해나갔고 발생한 갈등도 결국 우리가 발전해 나가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지금까지 지켜온 인천체육회 발전과 위상을 더 계승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

체육회 직원들의 노력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체육복지 발전을 함께할 수 있는 ‘인천 체육의 내일’이라는 비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부장이 생각하는 인천 체육발전 비전은 AG게임이 끝나고 활용 문제를 겪고 있는 경기장에 대한 활성화다.

박 부장은 경기장에서 펼쳐질 다음 이벤트로 유스 올림픽 대회 유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스 올림픽 대회 유치를 하려면 경기장 건립 비용 등이 많이 들어가지만 이미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경기장 기반이 잘 구축돼 있어 큰 비용이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유스 올림픽을 계기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 엘리트 체육을 시민들이 참여하는 생활 체육으로 확대해 시민들의 체육 복지를 높이면서도 체육 시설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시민들의 생활 체육 확대를 통한 각종 대회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다.

전국에서 모여드는 시민 선수단이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포츠 산업시대로 제주, 김천, 남해, 태백, 양구 등 많은 지자체들은 대회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선수들이나 중앙단체들은 시설이 좋고 수도권인 인천에서 대회를 개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박형수 부장은 “정년이 코앞이지만 체육 발전을 위해서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체육회의 발전과 시민들의 행복이 함께할 수 있게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홍기자/jujae84@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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