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돈 시장이 3선 제한으로 더이상 출마가 불가능함에 따라 내년 이천시장 선거는 무주공산이 된다. 지방선거가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를 포함 10명의 예비후보군들의 대진표가 나오며 치열한 공천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엄태준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권혁준 동국대 겸임교수, 김정수 현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 김진묵 전 이천시 안전행정국장, 최형근 전 농림재단이사장이 물망에 올라있다.

자유한국당은 김경희 전 부시장, 오형선 전 대법원 이사관, 오문식 전 도의원, 이현호 현 도의원이, 국민의당은 박치완 전 이천시 안전행정국장이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갔다.

내년 이천시장 선거 관전 포인트는 공약 이행이 가능한 비전 제시에 시민들의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 만큼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성숙된 여론이 높다.

민주당엔 현역시장이, 한국당엔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어 섣부른 예측이 어려워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조병돈 현 시장의 조직력과 기호 1번이라는 프리미엄을 앞세워 승리를 장담하며 5명이 공천장을 향한 조준선 정렬을 맞췄다.

일찌감치 이천시장 공천장에 도전장을 던진 엄태준(53) 지역위원장, 권혁준(58) 교수, 최형근(58) 전 이사장, 김정수(61) 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위원장과 김진묵(59) 전 국장이 수면 위로 급부상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된다.

엄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으나 진로 변경에 대한 뚜렷한 명분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교수는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새롭게 보금자리를 틀고 내년 이천시장 선거에 올인을 결정한 가운데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보좌관 출신이자 민주당 중앙당 조직국장을 역임한 바 있어 정치적으로 준비돼 있다는 평이다.

최 전 이사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화성시장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후 절치부심 끝에 자유한국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고향인 이천에서 큰 뜻을 펼치겠다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김 부위원장의 출사표는 이천 정가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으며 김 부원장은 김진표 국회의원 후원회장 출신으로 수원시청 권선구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하고 준비된 정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김 전 국장은 명예퇴직 한 달여 만에 민주당 입당하고 정치 담금질을 시작했으며, 경기도지사 대변인실 등 도청 요직을 두루 거친 경험으로 ‘이천의 새역사’를 들고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자유한국당은 송석준 국회의원이 버팀목인 가운데 탄핵정국의 아킬레스건 극복에 주력하면서 ‘이천사랑 나라사랑’이라는 새로운 슬로건으로 4명이 공천장을 정조준했다.

김경희(61) 전 이천시부시장, 이현호(65) 현 경기도의원이 발빠른 행보를 보여 온 가운데 오문식(61) 전 도의원, 오형선(61) 전 대법원 이사관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공천경쟁이 시작됐다.

김 전 부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조 시장에게 석패한 후에도 변함없이 표심을 끌어안기 위해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이어오고 있으며, 여장부라는 평가와 함께 9급 공무원 신화를 일궈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도의원은 2선 시의원에 의장직까지 역임했고, 현재 도의원으로 지역주민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왕성한 도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그늘진 곳에서 남몰래 하는 봉사활동가로 정평이 나 있다.

오 전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에서 간발의 차이로 공천권을 넘겨주면서 더 큰 뜻을 펼치기 위해 발품을 팔아왔다. ‘이천의 아들’을 자청하며 도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이천시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적임자를 주창하며 곳곳을 누비고 있다.

오 전 이사관은 이천에 합동법무사사무실을 차리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래 모임인 ‘56회’ 회장을 맡아 입지를 만들어 가며 각급 행사장을 찾아 얼굴알리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민의당

최근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과 본격적인 통합 물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문자 시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국민의당에 합류해 힘을 보태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역조직 정비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난항 속에서 박치완(61) 전 국장이 이천시장 예비후보로 거론은 되지만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어 결국 통합이 성사될 경우 한국당 후보로 가세할지 등에 대한 그의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정국이다.



▶기타

바른정당은 조직구도가 아직 갖춰지지 않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소속 새로운 ‘다크호스’가 조만간 수면 위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이천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내년 지방선거에 중차대안의 역할이 불가피한 불패신화의 조병돈 시장이 그 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역정가의 전망과 함께 초선의 송석준 의원이 어떤 선거 전략으로 맞대응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기호 1번의 민주당은 후보가 넘쳐나고 기호 2번인 한국당은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적어 각당이 어떤 방식의 경선구도를 가져갈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김웅섭기자/1282kim@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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