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지방공사 최초로 준비한 ‘경기도시공사 다산신도시 공공임대리츠 1호 출자 동의안’이 경기도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당 안건은 지난 8월과 9월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연속으로 보류됐지만 이번에는 도의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의 내용을 도의회에 제출했다는 것이 도시공사 측의 입장이다.

15일 도시공사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다산신도시 공공임대리츠 1호 출자동의안과 성남 판교창조경제밸리·판교테크노밸리 따복하우스 조성 사업 동의안, 안성 중소기업 일반산업단지 신규 투자 사업 등 총 4가지 동의안의 도의회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

이중에서도 다산 리츠 사업은 도의회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의 문턱을 2회 연속 넘지 못해 도시공사 입장에서는 신속히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

리츠 사업은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의 약자로 부동산투자신탁을 뜻한다.

소액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으로 증권의 뮤추얼펀드와 유사해 ‘부동산 뮤추얼펀드’라고도 불린다.

도시공사는 남양주시 다산시도시 내 공공임대부지 2블럭에 공공임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되는 공공임대리츠(가칭)에 총 사업비의 1.99%(103억 원)를 출자하려는 계획이다.

수익이 발생하게 되면 도시공사는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따복하우스 등 주거복지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앞서 8월에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는 ‘국토부의 인가가 없다’는 이유, 9월 임시회에서는 ‘도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많으니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풀어가자’는 의견으로 보류돼 왔다.

이에 도시공사는 최근 리츠 영업인가를 쥐고 있는 국토교통부 관계자와 만나 다산신도시 리츠 추진과 관련된 긍정적인 의견을 전달 받았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국토부 관계자와 만나 협의를 해보니 ‘국토부 자체적으로도 법까지 바꿔가며 지방공사에서도 리츠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는데 어느곳에서도 추진 계획을 세우지 않더라. 경기도시공사가 최초로 시행을 해 사업의 신호탄이 돼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전달받았다”며 “이러한 국토부의 의견을 도의회 상임위에 전달한 상태이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의회 관계자는 “실제 경기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이 1년 사이에만 9건인데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도시공사가 어떻게 상임위를 설득하느냐에 달린 것 같다. 뜨거운 논쟁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안건이 심의될 것으로 보이는 도의회의 제323회 임시회는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김현우기자/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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