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넘치는 민주당·보수당 '각자도생'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했던 평택은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보수 진영이 급격히 무너져 내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가파른 도시발전 속도에 따른 젊은 인구의 빠른 유입으로 진보성향은 갈수록 확산될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2월 지제역과 서울 수서역을 19분만에 주파하는 고속철(SRT) 개통을 신호탄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반도체, LG전자 디지털 파크 본격 가동에 따른 젊은 층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전체 유효득표수 27만3천677표중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10만4천574표(38.2%), 자유한국당 홍준표 6만2천827표(22.9%), 국민의당 안철수 6만4천57표(23.4%), 바른정당 유승민 1만9천321표(7.0%), 정의당 심상정 2만128표(7.3%) 분포도가 증명하고 있다.

집권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은 김선기 을 지역위원장, 임승근 갑 지역위원장을 주축으로 김기성, 오명근, 정장선,이상기 등 다수의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유력 주자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벌써부터 이전투구 양상을 우려하는 걱정어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지난 시장 선거에서 어느 지역보다 공천싸움이 치열했던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자유한국당은 공재광 현 시장을 제외하면 뚜렷이 부각되는 인물이 없으며, 바른 정당은 이동화 도의원의 출마가 굳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5월 대통령선거에서 선전을 펼치며 평택지역 득표수 2위를 차지한 국민의당은 이근홍 전 부시장이 단독 후보로 나서 일찌감치 얼굴 알리기에 애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관선 평택 군수와 민선시장을 두루 역임한 김선기(64) 을 지역위원장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4월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으나 지역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에 비춰볼 때 어떤 선거든 주전 멤버로 즉각 나설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평택 갑 지역위원장 임승근(55) 전 시의회 부의장도 내년 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특유의 강한 이미지와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구석구석을 누비며 세력 확장에 애쓰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3선 시의원 김기성(54) 부의장 역시 유력 주자로 거명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지향점이 다르다며 손사래를 친다. 그러나 거스를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언제든 나설 수 있다는 각오는 항상 간직하고 있다.

매일 새벽 족구장, 축구장을 찾아 주민과 눈 맞추기에 나선다는 오명근(64) 시의원 또한 탄탄한 지지 기반에 기대어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다졌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장선(59) 더불어민주당 4차산업혁명신성장위원장의 출마는 예선이든 본선이든 내년 평택시장 선거판 태풍의 눈이다. 출마를 공식화하고 보폭을 넓히고 있는 정 위원장은 그동안 민주당 중앙당에서 쌓아온 관록과 인맥을 지역 발전으로 접목시킬 적임자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을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상기(56) 전 도의원이 지난달 출마를 저울질하는 설문조사로 이름 알리기에 나서며 새롭게 후보군에 가세했다.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했던 원유철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공재광(54) 평택시장의 소속 정당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새누리당이 2명의 국회의원과 시장, 4명의 도의원 자리를 싹쓸이 했으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쪼개지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공 시장의 재출마 의지가 확고한 가운데 최호(57) 도의원과 김윤태(52) 시의회의장의 자의반 타의반 경선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희태(59) 전 시의회의장, 을 지구당 양동석(60) 당협위원장과 갑 지구당 황규태(46) 사무국장, 송종수(53) 전 시의회의장 역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민의당

이근홍(61) 전 부시장이 단독 후보라며 동분서주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갑 지역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해 고배를 마셨던 이 전 부시장은 진위초등학교를 나온 지역 연고와 육사, 경기도 건설본부장, 파주·양주 부시장 경험을 내세워 새로운 돌풍의 주역이 되고 싶어 한다.



▶바른정당

연초 대통령 탄핵으로 새누리당이 갈라져 바른 정당이 탄생하면서 창당의 주역이던 유의동 의원이 지역구 수장이다.

새누리당 시절부터 함께해 온 이동화, 염동식 도의원이 유 의원을 따라 당적을 바꿔 지역구를 지키고 있으며 이들 중 이동화(55) 의원이 내년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 무소속

정의당과 무소속 후보군은 아직까지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

심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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