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거처/박경숙/천년의시작

수원문인협회에서 활동 중인 박경숙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물의 거처’를 출간했다. 박 시인은 2003년 문학지에 시 부문으로 등단하며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자연에 대한 사유를 관조와 사색을 통해 그리기도 하며 사회적 약자, 죽음을 앞둔 환자의 심경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겉모습이 우상화되는 현 세태에 대해 날카롭게 고발하기도 한다. 그렇게 그의 시적 음역과 편력은 넓은 스펙트럼으로 뻗어간다. 이를 통해 그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가 하나의 섬으로 완성되는 시산도(詩山島)를 그려낸다. 박 시인은 고흥군 최남단에 위치한 섬이자 김의 산지 시산도(時山島)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곳에서 다양한 품종의 김을 양식하듯 그 역시 시집에 다양한 시를 양식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의 다양한 시는 담백함이라는 하나의 특징으로 관통한다. 기교와 가식이 가미되지 않은 시는 순수함으로 귀결된다. 이 책은 순수한 언어로 만든 시를 선사하며 산뜻한 사색을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값 1만 원.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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