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종말/테일러 피어슨/부키(주)/264페이지


전 세계적 교육 수준의 향상과 세계화, 첨단기술과 소프트웨어의 비약적 발전은 인간의 편리를 가져다주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기계의 인간 대체가 있다. 1970년대, 이미 저명한 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기계의 인간 대체와 그로 인한 인간의 노동소외를 경고하기도 했다. 4차산업혁명을 맞이한 지금, 인간은 기계가 이미 대체한, 혹은 대체해 가고 있는 한정된 일자리를 두고 답이 없는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더해 이전에는 블루칼라 종사자로 보였던 일자리 부족이 이제는 화이트칼라, 심지어 의료, 법조 등 전문직 종사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또한 이를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였던 석, 박사 등의 고등 학위는 이미 이수자가 포화상태에 빠져 그 가치가 낮아져가고 있다. 또 가까이는 최근 벌어진 교사 임용 대란이 벌어지고 있어 전문직은 커녕 당장의 현실까지도 녹록치 않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개인이 한 직업에 종사할 경우 10년 후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고 계획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학자들은 현재의 초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직업을 갖게 되는 10~15년 후에는 직업의 갯수가 40개 이하로 줄어 거의 1년에 한 번 직업을 바꿔야 한다고 관측한다. 실제로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는 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직업이 20년 뒤에는 대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현 시대를 관측하고 대안을 제시한 테일러 피어슨의 저서 ‘직업의 종말’은 최근 아마존 비즈니스 부문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매거진에서 올해의 비즈니스북으로 선정된 책이다.

저자는 직업적인 미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직업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지금이 직업의 종말에 다가가고 있음을 3가지 증거를 통해 진단한다. 통신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세계 교육수준 향상 ▶ 기계의 사무종사자 대체 ▶ 학위의 희소성 저하에 따른 평가절하 등이 그것이다. 그는 이 현상들로 인해 기계의 인간 대체와 더불어 부족한 인력마저 기업이 국가를 넘어 필요한 인력을 고용할 수 있어 구직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진단했다.

저자는 이를 근거로 직업 경력을 계획하는 것은 좌절감만 안겨 주는 무의미한 행위라고 주장한다. 또 그 대안으로 자신만의 능력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스스로 기회를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즉 창업가정신을 구현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지금이 지식보다 창업가정신이 중요한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임을 강조한다. 현 시점에서 가장 유리한 경우는 창업 활동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면서 가능한 옵션들 중에 고르기보다 자신의 것을 만들고, 스스로 설계자가 되라고 조언한다. 자유롭게 선택한 임무를 향해 분투하며 성장하기 위해 시간을 보낼 때, 더 나은 성취를 이루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직업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는 미래에 자신의 미래를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황호영기자/alex17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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