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에 녹물이 나올 정도의 노후 옥내 상수도관을 그대로 사용 중인 주택이 현재 90만 가구에 육박한다는 소식은 참으로 안타까움을 넘어서 시급히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야 할 사안으로 판단된다. 알려진 대로 도가 2015년부터 개인 주택의 노후 상수도관 교체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도 아직 70만여 가구에 대한 대책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서 주민들의 건강이 장기간 위험에 방치될 수 있어서다. 모든 질병의 근원이 되는 마실물이 이 모양이라면 이를 책임져야 할 담담기관으로서도 할 말이 없게 된다. 믿고 마시라는 말이 무색할 지금의 수도정책이 허공에 뜨는 순간이다.

알려졌다시피 이러한 수도는 정부가 부식이 심하다는 이유로 1994년 4월 이후 주택 옥내 상수도관으로 아연도금 강관 사용을 중단한 가운데 2014년 기준 건축 후 20년 이상 되고 면적이 130㎡ 이하인 아파트를 포함한 도내 주택 중 아연도금 강관을 옥내 상수도관으로 사용 중인 주택은 100만여 가구로 집계됐다. 그래서 도는 주민 건강 보호 등을 위해 개인들이 관리해야 하는 녹슨 아연도금 강관을 지자체 예산으로 교체해 주기로 하고, 우선 2015년 20만 가구를 대상으로 녹슨 상수도관을 교체하는 사업에 착수했고 내년 말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물론 이러한 사업에는 도비와 시·군비, 일부 개인 부담금을 포함해 모두 1천498억원이란 엄청난 재원이 투자된다. 그래도 마실물에 대한 대비를 소홀하게 해서는 안된다.

다행인 것은 늦게나마 가구별로 주택 면적에 따라 공사비의 30∼80%, 최대 150만원까지 지원을해 올해 말까지 14만2천400가구의 교체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나머지 5만7천600가구 교체 사업을 마치면 어느정도의 맑은 물이 사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다. 그리고 장기 계획으로 2019년부터 2030년까지 10만 가구의 교체 공사를 추가로 지원하면 당분간 녹물을 마실 걱정은 덜수 있다. 문제는 나머지 70만 가구에 대한 교체 계획이다.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로 무엇하나 이 부분에 대한 대비책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도는 녹슨 아연도금 강관을 옥내 상수도관으로 사용 중인 가구들이 상당수 영세 가구라는 점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체 공사비 부담이 그것이다.

더한 문제의 중심에는 녹슨 옥내 상수도관을 방치하면 녹물 등으로 주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따른 누수로 인한 상수도 요금 과다 부담와 계속되는 수돗물 불신 등의 문제도 발생한다. 실제로 도의 조사결과 녹슨 아연도금 강관 교체 공사 이후 상수도 요금이 최대 60%가량 줄어든 경우는 무엇을 증명하는지 극명히 말해주고 있다. 당연히 이런 결과의 끝에서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래서 각 주택의 옥내 녹슨 상수도관을 교체하기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도민들의 건강이 보전된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 다른 방식으로 녹슨 옥내 상수도관이 해소될 수 있는 것도 물론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교체지원 계획이 없는 70만 가구에 대한 대책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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